‘최다 연승 타이’ 흥국생명, 부담감도 지운 절대강자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12.03 00:01
수정 2020.12.02 22:01

KGC인삼공사에 역전승 거두고 개막 10연승 질주

연승 부담 없는 선수들, 위기서 더욱 강한 모습

프로배구 여자부 절대강자 흥국생명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2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서 3-1(16-25 27-25 25-11 25-20)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지난 시즌 막판 4연승을 더하면 무려 14연승 중이다.


14연승은 V리그 여자부 최다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GS칼텍스가 2010년 1월 10일 도로공사전부터 3월 18일 도로공사전까지 14연승 행진을 이어갔는데 흥국생명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는 5일에 열리는 GS칼텍스전에서 승리하면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배구여제’ 김연경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 영입에 성공하며 절대 강자로 올라선 흥국생명은 올 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무적의 팀으로 등극했다.


혹시라도 적수가 있다면 연승에 대한 부담감이었는데 선수들은 이마저도 지운 듯 보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KGC인삼공사전에 앞서 “연승 기록은 기사를 보고 모든 걸 다 알았다. 선수들이 연승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 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승보다는 우리가 준비하고 생각했던 게 얼마나 잘됐나, 안 되는 것은 무엇인지 그 쪽에 신경을 더 많이 쓴다”고 강조했다.


연승을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매 경기 집중하는 모습이 현재 흥국생명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다보니 위기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이날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큰 위기를 맞이했다.


발렌티나 디우프를 앞세운 KGC인삼공사의 초반 공세에 흔들렸다. 초반에는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 보이며 리시브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3개를 내준 흥국생명은 결국 16-25로 기선을 빼앗겼다.


2세트에도 10-12로 끌려가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 공격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2세트를 대등하게 끌고 갔다. 결국 25-25 접전 상황에서 위기를 이겨내고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원래 모습대로 돌아온 흥국생명은 3세트를 25-11로 손쉽게 따내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혹여나 선수들이 연승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다면 힘든 경기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흥국생명 선수들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계속해서 연승 행진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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