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노태문 체제 유지...롤러블로 혁신 잇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0.12.02 10:21
수정 2020.12.02 10:25

'폴더블’ 흥행, 3분기 IM영업익 4.5조로 능력 검증

내년 ‘롤러블’폰, ‘갤럭시 재정비’로 1위 굳히기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내년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어 롤러블로 글로벌 1위 사업자의 위치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자는 이재승 삼성전자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DS부문 Foundry사업부장 사장 등 3명이다.


지난 1월 IM부문 무선사업부장에 선임된 노태문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노태문 사장은 곧 있을 정기임원인사에서 40~50대 초반 위주로 임용된 진용을 꾸리고 폼팩터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성과로 만50세에 사장자리에 오른 뒤, 고동진 IM부문 부문 대표이사가 맡아오던 무선사업부장 자리까지 꿰찼다. 사장 승진 뒤 1년여만의 쾌속 승진이다. 이같은 이력으로 사내에서는 ‘미스터 최연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현재 사장단 가운데 가장 젊은 인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1968년생이다. 취임 첫 해 고군분투한 그의 노력은 삼성전자 IM 사업부문 성과로 돌아왔다. 올해 1,2분기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으나 3분기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3년만의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소비 심리 회복과 더불어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폰이 흥행에 성공한 덕택이다. 여기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지연 등이 호조로 작용했다. 이후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 점유율 70% 첫 돌파, 애플의 안방 미국 시장에서 3년만에 1위를 재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더십과 능력을 확실히 검증받은 그는 차기 폼팩터 스마트폰 출시로 혁신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하반기에 내놓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은 국내 초도물량 1만대로 전작보다 3배 이상 많아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대중화를 한 발 앞당김과 동시에 선도 사업자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판매량은 올해 200만~300만대에서 내년 700만~800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삼성전자는 내년 롤러블폰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롤러블폰은 ‘갤럭시 Z롤(가칭)’로 갤럭시노트에 탑재되는 ‘S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출시가 점쳐진다.


폴더블 흥행에 따라 스마트폰 라인업 변화도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러나 폴더블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노트 단종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애플 아이폰의 공세와 화웨이의 공백에 철저히 대비해 1위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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