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체제 3년차, LG 부회장단 권-신-차 3인 체제로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11.27 06:00 수정 2020.11.26 19:41

하현회 용퇴로 권영수-신학철-차석용으로 진용 꾸려져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속에 안정 속 변화 위한 조치

올해 취임 3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LG 회장을 보조하는 부회장단이 3인 체제로 개편됐다.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6명이었던 부회장단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올해 인사에서는 계열분리 영향으로 최고위 경영진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전날 지주회사인 (주)LG를 비롯, 주요 계열사들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권영수 (주)LG 부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은 모두 자리를 유지했다.


앞서 25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물러났지만 이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분리에 따른 영향이었다. 구 고문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하 부회장은 구 고문이 독립해 설립하는 새로운 그룹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 회장이 올해 인사에서 자신을 보좌할 최고위 경영진은 그대로 유임시킨 것으로 계열분리 이후 조직 안정화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임원 인사에서 변화를 꾀하면서도 최고위층은 유임시켜 안정 속에서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현실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부회장단이 3인 체제로 개편되면서 자연스럽게 구광모 체제도 본격적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구 회장 취임 당시인 지난 2018년 6월에는 부회장단이 (주)LG 하현회, LG화학 박진수, LG전자 조성진, 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유플러스 권영수, LG생활건강 차석용 등 6명 체제였다.


취임 다음달인 7월에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을 자리를 맞바꿨고 그 해 말 인사에서 박진수 부회장이 용퇴하고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이 새로 영입됐지만 6명 체제가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일었다. 한상범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전격 사임하고 연말 인사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부회장단은 4인 체제로 개편됐다.


전임 구본무 전 LG 회장 체제 대표적인 핵심 인사로 분류됐던 두 사람에 이어 올해 인사에서 구 고문의 최측근인 하현회 부회장마저 물러나면서 구 회장을 보좌하는 부회장단은 자연스레 3인 체제로 개편됐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자신을 보좌하는 부회장단이 3인 체제가 되면서 자신의 경영 스타일과 색깔을 더욱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수치로만 보면 구 회장 취임 이후 부회장단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최고위층 인사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라며 “갈수록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도 꾀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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