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물오른 TV 판매…내년 프리미엄으로 왕좌 굳힌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1.26 06:00
수정 2020.11.25 13:58

코로나 ‘펜트업’ 출하량 6287만대…사상 최대

삼성 미니LED·QLED 투트랙…시장공략 가속화

OLED 증산 발표 보급 탄력…가격안정화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 효과를 업고 중국업체들에게 빼앗겼던 왕좌를 다시 탈환했다.


양사 모두 이 기세를 몰아 대세로 자리 잡은 프리미엄 TV를 통해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미니LED 등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업체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35.3%로 중국업체(33.8%)를 앞서며 출하량 기준 1위를 탈환했다. 이는 한국산 TV 출하량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가 크게 침체되며 중국산 TV 점유율이 38%로 한국산 TV 점유율 28.7%를 크게 앞선 바 있다.


브랜드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1위로 23.6%를, 2위인 LG전자가 11.6%를 차지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10.9%와 9.0%로 뒤를 이었다.


매출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33.1%를, LG전자가 16.6%를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49.7%로 전체 TV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중국업체와의 격차를 벌렸다.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보인 가운데 OLED와 QLED 등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덕분에 프리미엄 라인업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본격화될 차세대 TV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과 미니LED를 접목한 신제품을 내년 출시 예정이다. 기존 QLED TV와 투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한국과 호주에서 ‘삼성 퀀텀 미니 LED(Samsung Quantum Mini LED)’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기존 퀀텀닷 필름을 활용한 QLED TV의 백라이트(광원)에 미니LED를 적용해 초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공략을 염두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니LED TV는 기존 LED보다 더 작은 200~4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백라이트유닛(BLU)로 쓰는 LCD TV의 일종이다. LCD TV 대비 발광원에 탑재되는 LED가 촘촘하게 박혀있어 선명도와 시야각에 강점이 있다.


올해 LG전자는 48인치 OLED TV를 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존 LG전자가 타깃으로 한 유럽과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OLED 대중화에 불을 지핀 것이다.


내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증산까지 맞물리면서 보급에 발목을 잡았던 가격 역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OLED TV 제조에 나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에도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내년 OLED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 출시에 발맞춰 양사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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