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돈 되는 연말 장사도 망칠까…거리두기 격상에 ‘한숨’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11.24 06:00
수정 2020.11.23 14:23

패션업계, 모처럼 찾아온 연말 특수에도 매출 반등 어려워져

뷰티업계, 외출 자제 차제가 ‘악재’…“가맹점 피해 가장 큰 걱정”

패션·뷰티업계가 우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가 시행되면서 연말 특수를 코앞에 두고도 매출 반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24일 0시부터 12월 7일 자정까지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2단계에서는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최소화하도록 권장한다.


업계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패션업계의 경우 그간 모처럼 찾아온 연말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추워진 날씨에 대응해 각기 다른 기술력을 앞세운 아우터 신상품을 쏟아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패션업계는 11월부터가 진짜 대목으로 통한다. 연간 매출액의 70% 이상이 11월과 12월 두 달 간에 걸쳐 창출된다. 겨울철 의류는 단가가 높고 수익성 또한 이와 비례해 크게 오르기 때문에 겨울 대목을 놓치면 한해 장사를 망치게 되는 구조다.


특히 4분기는 크리스마스 등 각종 대형 행사가 몰려있어 쇼핑 대목인 시기이기도 하다. 연말 모임 등으로 한 껏 치장을 하고 외출에 나서기 때문에 소비가 활발해지고, 의류 매출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효과를 톡톡히 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온이 떨어지면 외투 등 겨울 옷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해 매출이 자연스럽게 신장하는 현상을 보인다”며 “특히 연말모임 등으로 인해 의류뿐 아니라 악세서리 매출 등이 자연스럽게 오르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인해 정상 출·퇴근이나 등교에 제동이 걸리면 올 겨울 의류 판매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4분기를 위해 준비해 온 마케팅 타격은 고사하고 2단계 격상으로 소비 심리도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뷰티업계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또 다시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함께 사람들이 거리에서 하나 둘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이면서 연말 장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뷰티업계는 직접 발라보는 등 테스트 이슈가 강한 업종으로 온라인 보단 오프라인 채널이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더욱이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치와 함께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급격히 냉각된 분위기다. 광군제 등을 시작으로 회복 가능성에 기대감이 컸으나 만회 기회조차 요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뷰티업계는 1~3분기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블러셔·립스틱 등 계절감을 나타낼 수 있는 색조 화장을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안하는 것 자체가 화장품 업계에겐 악재일 수밖에 없다”며 “여대 앞이라든지 명동, 강남 등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 높은 임대료도 문제지만 이와 비례해 가맹점주들의 어려움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