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한국GM 파업에 뿔난 네티즌…"다 자르고 취준생 고용하자"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입력 2020.11.20 11:01 수정 2020.11.20 11:03

'코로나쇼크'에 임금인상 요구 정당성 떨어져…"저들이 진정한 적폐"

"어서와 K-노조는 처음이지?"…건전한 노조활동 인식까지 해치나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싸늘한 반응을 표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내외 경기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거듭된 임금인상 요구와 파업 행위는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비판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전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두고 24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12일째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조원들을 모두 해고하고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을 새로 고용하자는 댓글을 잇따라 달고 있다. 반(反) 대기업 성향이 뚜렷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조차 노조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국내 유명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용자 '김도**'는 "저기 노조 다 자르고 취준생들로 채우자. 월급 조금 적게 줘도 일하겠다는 사람 널렸다"고 비판했고 '아항**'은 "이미 연봉은 직장인 평균을 넘는데 왜 자동차 근로자는 특별해야하나?"고 반문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사용자 'o**'는 한국GM 노조를 겨냥해 "저ㅇㅇ들 다 집에 보내버리고 취준생들 취업 시키자"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사용자 '재앙**'은 "저들이 진정한 적폐 아닐까 싶다"며 "이 시국에 구조조정 안 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뉴스페이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다음뉴스 사용자 '불타**'는 "노조원 분들이 많이 힘드신 듯 한데 다 집에 보내드리고 취준생들 받으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고 '코**'는 "귀족 분들 임금이면 배고픈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국민들이 생활고를 겪는 상황에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는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건전한 노조활동에 대한 인식까지 해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보배드림 사용자 '79**'는 "노조가 나쁜 건 아닌데 자동차 노조들은 나쁘다, 상생정신 없이 무조건 자기들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했고, '파이**'는 "어서와 K-노조는 처음이지?"라며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뽐뿌 사용자 '노가**'는 "올해 망하는 자영업자들과 짤리는 직장인들이 부지기수인데 꼭 그렇게 했어야 했냐?"고 반문했고, '깔룽**'은 "노동자 입장에서 노조 욕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만 저 자동차 노조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 뉴스페이지에는 "일반 국민들은 일자리가 없어 죽을 판이다", "서민들은 연봉 2000만원에 야근에 목숨 걸고 일하는데 1억도 모자라서 더 받아내려고 난리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죽지 못해 살고 있다, 연봉 절반만 줘도 입사할 사람 줄을 섰다"등 노조의 무리한 파업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GM 노조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한국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티브 키퍼 GM 국제사업 부문 사장은 지난 1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가 생산 물량을 인질로 삼고 한국GM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며 "앞으로의 추가 투자, 신차 배정 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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