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제네시스' 통했다…대당 평균가 '껑충'
입력 2020.11.18 06:00
수정 2020.11.17 14:12
국내·해외 시장서 현대차 승용차·RV 평균판매가격 일제히 올라
코로나19 불구, 정의선의 '고급화 전략' 통해…내년에도 상승세 기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본격화했던 '고급화 전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에 빛을 발하고 있다. 전체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 제네시스 등 고부가모델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 상승이 수익성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4분기에도 더 뉴 G70 및 GV70 등 제네시스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으로 내년 역시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판매단가는 4003만2000원을 기록, 지난해 말 평균판매가격인 3774만4000원 보다 6.1% 늘었다. RV(레저용 차량)의 경우 4079만2000원을 나타내 작년 말 3543만9000원 보다 15.1% 상승했다.
해외 시장은 가격 상승폭이 더 두드러졌다. 승용차는 3분기 3787만4000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14.8% 올랐고 RV는 5115만2000원을 기록, 47.9% 급증했다.
국내와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등 고부가모델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럭셔리 SUV 모델인 GV80을 출시했고 3월 말에는 G80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더 올뉴 G80을 내놨다. 여기에 작년 11월 출시한 더 뉴 그랜저의 신차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D세그먼트 판매 비중이 늘었다.
아울러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출시한 준중형 SUV 투싼이 첫날 계약 대수만 1만842대를 기록하는 등 신차 사이클을 이어가면서 판매 믹스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누계 차급별 판매비중을 보면 중형차(쏘나타 등)인 D세그먼트 판매비중은 올해 3분기 누계 10.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2.8%포인트(p) 늘었다. SUV 역시 40.1%에서 43.3%로 3.2% 상승했으며 제네시스의 경우 신차 효과로 2.1%에서 1.2%p 오른 3.3%로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경차(i10 등)인 A세그먼트 비중은 작년 3분기 8.2%에서 올해 5.4%로 2.8%p 하락했다. 소형차군(i20 등)인 B세그먼트 역시 전년 보다 1.7%p 줄어든 7.1% 수준이었으며, 준중형차(아반떼, i30 등)인 C세그먼트는 작년 3분기 27.4%에서 4.3%p 축소된 23.1%에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한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와 G80, GV80 등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그랜저, 팰리세이드 등 볼륨 모델의 판매 호조로 42.2%의 시장 점유율(수입차 포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SUV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특히 현대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소매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 및 싼타페, 투싼 등의 판매 호조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0.3%p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4분기 역시 고부가제품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 신차 효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시장에 더 뉴G70, GV70 등의 출시가 예정돼있으며 이 외에 신형 엘란트라, 투싼, 더 뉴 싼타페 등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