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누적 흑자 3.2조원…'역대급 저유가' 호재
입력 2020.11.12 15:26
수정 2020.11.12 15:50
국제유가 하락으로 최근 3개년 최고 영업실적 달성
"2년간 적자, 탈원전 아닌 고유가 때문임을 입증한 것"
"유가에 취악한 구조" 전기료 '연료비 연동제' 시사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3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전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3조8770억원, 영업이익이 3조15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46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8419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유가 등 국제 연료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3조9000억원 감소한 영향 덕이다.
연료비는 유연탄, LNG 등 연료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3000억원 감소했다. 미세먼지 대책 관련 상한제약 영향 등으로 석탄구입량이 감소한 것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1.1%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이 호재로 작용해 전년 동기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한전은 원전 가동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임에도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 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원전 이용률은 0.7%p 소폭 감소했고 신고리4호기 준공 영향으로 구입량은 3.2% 소폭 증가했다.
한전은 "이로써 2018년, 2019년 한전 적자는 고유가로 인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원전 가동을 줄인 것이 한전 적자의 원인이라고 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마기간 장기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전력판매량이 2.5%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이 4000억원 감소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필수비용은 7000억원 증가했다.
상각‧수선비 등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영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발전설비와 송배전선로 준공 등 전력설비 증가와 원전 예방정비 확대로 상각‧수선비도 5000억원 늘어났다.
한전은 "회사 경영여건이 국제유가·환율변동 등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므로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추진해 요금결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히며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시행을 시사했다.
나아가 한전은 "신재생 확대,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해 망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저탄소·친환경 중심 해외사업 개발, 신재생 투자확대 위한 자금조달, 지속가능 보고서 발간개선 등 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투명성)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