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유통·카드매출 일제 상승 ‘코세페 효과’…소비심리 회복은 관망세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0.11.10 11:00 수정 2020.11.10 10:55

자동차 일평균 7111대 판매…유통가도 모처럼 활기

산업부 중간결산 발표…소비 진작 연말까지 이어가는데 집중


반환점을 돈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제조·유통·서비스 등 고른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갈증을 코세페에서 해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코세페 중간결산에 따르면 카드사 매출은 17조원 규모다.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7111대 23.3%, 타이어 125~340%, 유통사 9.3~23.3% 등도 모두 상승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표소비재인 제조-유통-카드사 협업, 승용차 개소세 인하·대형유통사 판촉비 50% 분담의무 완화 등 바탕으로 대표소비재 매출증가가 눈에 띈다.


자동차는 모처럼 5개 완성차가 모두 참여했다. 1~6일 일평균 자동차 판매대수는 7111대다. 타이어 온라인 판매량은 업체별로 전년 동기 대비 125~340% 올랐다.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10월 30~11월 5일)는 334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됐다. 이 중 오프라인 매출은 상반기 코리아패션마켓1(6월 26~7월 2일) 대비 2.2배 상승했다.


유통사에서는 대형마트 주요 3사 오프라인 매출이 총 519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최근 침체된 유통가는 매출증가로 반색하는 분위기다.


백화점 주요 3사 오프라인 매출 역시 4138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올랐다. 10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기간동안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1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했다.


골목상권도 코세페 효과에 편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세페 연계 소비진작행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 김해, 충북, 세종, 광주, 인천, 부산, 울산 등 지역화폐 발행 8개 시도 기준 지역화폐 발행액이 총 2716억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평균 37.4% 올랐다.


해외에서는 코세페와 연계해 K-방역, K-뷰티 등 한국 우수상품전을 통해 6일 기준 1056개 기업이 총 9029만 달러 상당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또 부산 국제수산엑스포 계기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화상 해외바이어 무역상담회’를 개최, 전년 대비 70% 증가한 160개 해외 바이어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총 946건 무역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한류행사가 K-상품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신남방국가 소비자 대상으로 7일 언택트 한류박람회 개막공연에는 15만5000명이 시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코세페 성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부분 세일 물량이 제고처리 수준인데다, 세일행사 후 급격하게 소비가 경색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성에 따라 그동안 소비를 하지 못했던 욕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후 소비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비진작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세페가 해를 거듭할수록 양질의 제품들이 나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올해 코세페 성과를 소비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 세일행사 이후 지갑을 닫게 되면 시각적으로 다시 매출 하락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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