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제주서 'CEO 세미나'…미래전략 비전 모색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10.21 08:55
수정 2020.10.21 08:56

'파이낸셜스토리 구체화 방안' 주제...계열사별 경영전략 논의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명 대면 모임...온라인으로도 병행

SK그룹 경영진이 코로나19 이후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최태원 회장이 코로나19 장기화를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해왔던 만큼 구체적인 해법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SK그룹은 21일부터 2박 3일간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그룹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총수 일가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경영진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대면 모임을 갖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되는 만큼 최고경영진 3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은 온라인으로 함께한다.


올해 세미나는 각사별 성장방법론 및 미래 전략과 비전을 담은 ‘파이낸셜스토리 구체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다. 단순 재무적 성과를 공유하는 것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수치로 평가해 시장, 고객 등의 신뢰를 제고하는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10월 열리는 SK그룹의 CEO 세미나는 그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역할을 해 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그룹 구성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코로나19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 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는 “CEO들이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며 CEO들에게 ‘스토리텔러’가 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SK가 키울 기업가치가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ESG·고객 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 재산권·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밸류’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CEO들은 회사별로 코로나 변수를 고려한 지속 성장 방안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 강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세미나 마지막날 폐막 연설을 통해 내년도 경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딥 체인지 실행,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폐막 연설에서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 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 수석 디자이너(Head Designer)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디자인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세미나 이후 CEO와 임원 인사 평가를 진행한 뒤 오는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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