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코나 전기차 배터리 셀 불량' 국토부 발표에…"규명 안됐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10.08 17:18
수정 2020.10.08 17:21

"현대차와 공동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 없었다"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 배터리 제조사 LG화학이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8일 현대차 코나 전기차에 대한 리콜을 발표하면서 리콜 배경에 대해 “차량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터리 셀 제조 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되며 합선돼 화재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베터리 셀 제조 불량을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결함조사과정에서 검토한 다양한 원인 중에서 유력하게 추정한 화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의 책임 소재가 차량 제조사인 현대차에 있는지,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에 있는지에 대한 논란에서 사실상 현대차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LG화학은 국토부가 결함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자사의 배터리 셀을 결함 원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LG화학은 이날 국토부 발표에 대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리콜과 별개로 화재 재현시험 등 결함조사를 진행한 뒤 결함 원인과 시정조치(리콜)계획의 적정성을 검증해 필요시 보완 조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결함조사가 최종 마무리되면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다만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현대차와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경계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