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코로나 치료 위해 렘데시비르 투약
입력 2020.10.03 14:22
수정 2020.10.03 14:22
미국 리제네론社의 실험용 항체약물도 함께 처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항체약물까지 투약하면서 다방면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숀 콘리 미국 대통령 주치의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렘데시비르를 투약받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을 승인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다. 국내에서도 중증환자에게 투약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은 어떤 산소공급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과 상의해 렘데시비르 치료를 시작하기로 선택했다"면서 "1회분 접종을 마치고 편안히 쉬고 있다"고 말했다.
콘리 주치의는 전날에는 미국 생명공학업체 리제네론이 개발하고 있는 항체약물 8g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받은 약은 'Regn-COV2'로 불리는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 약물이다. 리제네론은 코로나19 초기 질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약물을 개발 중이다.
이어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험용 항체 약물과 함께 아연, 비타민D, 아스피린, 파모티딘, 멜라토닌 등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들 약물 중 어떤 것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아연과 비타민D는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되고, 멜라토닌은 신체 리듬 조절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라는게 로이터통신의 설명이다.
특히 위궤양 치료제인 파모티딘은 코로나 치료법 중 하나로 연구가 진행 중인 약물이다. 아스피린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매일 복용하는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