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에서] 코로나19 시대 ‘캣츠’, 마스크 쓴 관객과 고양이들
입력 2020.09.10 14:14
수정 2020.09.10 14:18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공연들이 대거 취소와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중에도 꾸준히 무대를 올리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뮤지컬 ‘캣츠’는 40주년을 기념해 오리지널 캐스트의 내한 공연으로 열리면서 방역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내려지면서 더욱 철저하게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 9일 뮤지컬 ‘캣츠’의 첫 공연이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현장 곳곳에는 제작사 직원들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배치된 채 관객들의 동선을 통제했다. 기본적으로 입구에서 열 체크를 하고, QR코드를 활용해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했다. 문진표에는 해외 방문 이력 등 기본적인 체크 사항부터 각자 구매한 티켓에 적힌 좌석번호까지 세세하게 적도록 되어 있었다.
평소 티켓 확인을 한 후 공연장 내부로 입장할 수 있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한 차례의 과정이 추가했다. 자가 문진표 작성 시 개인의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확인서’를 보여주고, 신분증을 제시해 실명 확인 절차를 거친다. 혹시 모를 부정 제출로 인해 발생할 향후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다.
공연장 내에서는 더 엄격한 통제에 따르도록 했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할 수 있도록 관객들 한 명 한 명을 살폈고, 수시로 공연 중에도 마스크를 내리는 행위를 금지 되어 있음을 거듭 당부했다. 또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1열은 비워둔 상태였고, 좌석 거리두기 예매 방식으로 관객들은 한 칸씩 띄어 앉도록 했다.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가족인데 옆에 앉아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일행이라도 좌석을 띄워 앉도록 되어 있다”고 단호한 대답으로 안전한 공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썼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공연 중 무대로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이었다. 극의 흐름상 불가피하게 객석을 통과해야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여기서 연출진은 ‘메이크업 마스크’라는 새로운 분장 의상을 만들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은 객석을 지나면서도 손을 내미는 관객들에게 팔꿈치로 인사를 하거나, 손을 흔들며 ‘접촉’을 최소화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캣츠’의 홍보 관계자는 “최대한 극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관객들과 배우,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획을 하게 됐다”면서 “안전하게 공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