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민주당 지지율, 코로나 위기가 상승세 견인
입력 2020.08.27 11:48
수정 2020.08.27 12:28
'긍정평가>부정평가' 文 지지율 골든크로스
민주당도 상승, 통합당과 지지율 격차 11%p
위기국면에서 정부에 힘 실리는 경향 반영
코로나 위기상황에서는 상승세 이어질 듯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골든크로스(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보였고, 한 때 미래통합당에 1위를 내줬던 민주당 지지율도 다시 40%대를 회복하며 통합당과 격차를 10%p 이상 벌렸다. 국가적 위기에는 정권에 힘을 모아주는 경향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3%p 오른 49.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2%p 빠진 46.6%로 집계됐다. 이로써 7월 3주 이후 7주 만에 긍정평가가 다시 부정평가를 앞서게 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1.6%p 상승한 41.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4.8%p 하락한 30.3%를 기록, 양당의 격차는 11%p로 벌어졌다. 8월 2주차 조사 당시 34.8%까지 지지율이 떨어지며 미래통합당에 1위 자리를 내줬던 민주당은 선두 자리를 탈환에 데 이어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데일리안>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23일부터 25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7월 조사 보다 4.1%p 오른 38.7%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미래통합당과의 격차는 11.7%p였다.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능>
화두였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고,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방역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이 지지율 흐름 변화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초기 혼란이 수습되고 어느 정도 국민들의 화가 풀리면 지지율이 회복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었다.
김부겸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전날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위기와 같이 국가적인 위기가 오면 국민들은 대통령 중심으로 극복해달라는 여론이 나타난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방역 부분에 있어서는 그동안 투명하고 솔직하게 잘 대응해오지 않았느냐"고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는 동안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부여당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지지율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코로나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커질수록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의존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포라는 것은 감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지금의 정부에 대한 지지도를 이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코로나가 가라앉아야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평가 결과는) 코로나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