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코로나 방역 실패는 정부 책임…통합당에 뒤집어 씌우지 마라"
입력 2020.08.21 13:33
수정 2020.08.21 13:34
"책임 지기 싫으면 정권 내려놓아야…크게 세 가지 문제
①文대통령 쓸 데 없는 발언으로 바이러스 경각심 약화
②7월 말 교회 소모임 금지 해제…결정적 오판 반성해야
③사태 예상 못하고 쿠폰 줘가며 여행가라고 권했던 것"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가 21일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책임은 문재인 정부여당에 있으며, 미래통합당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방역 실패의 책임은 정부에게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게 싫으면 정권을 놓으시면 된다"며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첫째,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를 다 잡았다고 발언할 때마다 곧바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곤 했다. 벌써 세 번째 반복되는 일"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에게 바이러스의 위험을 정확히 알릴 의무가 있다. 쓸 데 없는 발언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킨 것은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둘째로 정부가 7월 말에 교회의 소모임 금지를 해제한 것이 이번 사태를 일으킨 결정적 실책"이라며 "지금 대다수의 클러스터가 교회의 소모임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결정적 오판에 대해서 정부여당은 반성을 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셋째로 이런 사태가 나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그 직전까지 쿠폰까지 줘가며 여행가라고 권한 것 역시 정부여당 아니었는가"라며 "오래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계 완화의 분위기를 조장하는 게 위험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집회와 거리 뒀다…공식 참여 거절, 집회 만류 강경 발언도
정부여당, 자기들 정책적 판단 오류 남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지 말라
같은 오류 계속 반복될 수밖에…이해찬 민주당 대표, 철 좀 들어라"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통합당에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광화문 집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며 "공식적으로 집회 참여를 거절했고, 집회를 만류하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하태경 의원의 꽤 강경한 발언도 있었다. 방역의 사안을 정치화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여당에게 있고, 두 번째 책임은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세력과 개신교 일각의 기독교 반공주의 세력에게 있다"며 "통합당에게 물어야 할 책임은 미미하다. 자기들의 정책적 판단의 오류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방역은 과학이어야 하지, 정치나 종교여서는 안 된다. 국정을 책임 진 정부여당에서 자기들의 오류를 감추고, 그것을 남에게 뒤집어 씌울 경우 같은 오류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적반하장 태도는 여전하다. 이해찬 대표는 철 좀 들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