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7번…연일 공개행보 이어가는 김정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7.27 13:32
수정 2020.07.27 14:03

지난 25일 이어 연이틀 공개행보

정전협정 67주년 맞아 군부 격려

내부결속 차원으로 풀이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이 빈번해지고 있다.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던 지난 4월 이후 한 달에 두어 번 얼굴을 비췄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정전협정 67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며 군부를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군 지휘관들에겐 자체 개발한 '백두산' 기념권총도 수여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전승의 날을 맞으며 공화국 무력의 주요지휘성원들에게 우리 군수노동계급이 새로 개발 생산한 '백두산' 권총을 기념으로 수여하려 한다"며 "혁명의 무기를 억세게 틀어쥐고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계승 완성해나갈 새 세대 군 지휘관들에 대한 당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의 표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그간 군부대 시찰이나 포사격대항경기 등에서 메달‧휘장 등을 수여해왔다는 점에서 군부 핵심 인사들을 한 자리에 불러 무기를 직접 건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수여식에는 노동당 조선인민군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과 당 중앙위 간부들을 포함해 △박정천 군 참모장 △군종 및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 △군 보위국장 △국가보위상 △사회안전상 △호위사령관 △호위국장 △호위처장 △국무위원회 경위국장 등 각급 무력기관의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권총 수여식을 마친 뒤 같은 날 저녁 6·25 전사자묘를 직접 찾아 헌화했다. 하루에만 공개활동을 두 차례 이어간 셈이다.


김 위원장은 "가열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 혁명의 고귀한 정신적 유산을 마련한 1950년대 조국 수호자들의 공훈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며 "열사들의 영웅적 투쟁 정신은 조선의 영원한 넋으로 이어지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4월 중순 이후 6월까지…공개행보 4차례
대외 메시지 없고 민생 챙기기‧군부독려 이어와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연이틀, 이달 들어서는 7차례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월북자'와 관련한 당 중앙위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빈번한 공개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이렇다 할 대외 메시지는 삼가고 있어 '목적'이 내부결속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내세울 만한 치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병원‧공장 현지 시찰이라는 '민생 챙기기'와 군 간부 권총 지급이라는 '군부 격려'에 나섰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시작으로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 참배(7월 7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7월 18일)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 방문(7월 19일) △광천 닭공장 건설현장 방문(7월 23일)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7월 25일) △전승절 67주년 기념행사 및 전사자묘 헌화(7월 26일) 등의 공개행보를 이어왔다.


이는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던 지난 4월 중순부터 6월까지 단 4차례 모습을 드러낸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 4월 셋째 주부터 6월까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5월 1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5월 23일)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6월 7일) △당 중앙군사위 에비회의(6월 23일) 등 총 네 차례에 불과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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