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따라잡은 최정…다음 정조준은 양준혁
입력 2020.06.17 22:19
수정 2020.06.17 22:19
KT와의 경기서 3회 개인 통산 340호 홈런
역대 2위인 양준혁에 11개 차이로 다가서
홈런포를 쏘아 올릴 때마다 역사를 쓰고 있는 SK 최정이 장종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정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서 3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0-0으로 맞선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상대 선발 조병욱의 138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340호. 이로써 최정은 90년대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장종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KBO리그 역사에서 최정보다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린 타자는 단 2명, 이승엽(467개)과 양준혁(351개)뿐이다.
역대 2위 양준혁의 기록은 올 시즌 내 추월이 가능하다. 최정은 지난 4년간 연평균 37.5홈런을 기록, 페이스를 좀 더 당긴다면 한두 달 내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1위인 이승엽의 기록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승엽은 8년간의 일본 시절을 제외하고 KBO리그 15년간 467개를 친 뒤 은퇴했다. 이승엽과 127개 차인 최정이 대기록에 다가서려면 산술적으로 최소 4~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타석당 홈런에서도 최정은 시대를 풍미했던 거포들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최정은 지금까지 20.3타석에 한 번씩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13위에 해당한다. KBO리그 역사에서 타석당 홈런 순위가 가장 높은 선수는 에릭 테임즈로 124개의 홈런을 13.2타석당 하나씩 뽑아내며 리그를 지배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박병호(15.2타석, 역대 3위)와 로맥(16.3타석, 역대 4위)이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홈런 역대 1위 이승엽도 17.7타석(역대 7위)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