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전 0골’ 손흥민, 스털링 묶은 완-비사카와 충돌
입력 2020.06.17 11:30
수정 2020.06.18 15:24
EPL 재개 후 첫 일정으로 맨유와 홈경기 출격
최정상급 풀백 반-비스카 태클 넘어야 승산
손흥민(28·토트넘)이 완전한 몸 상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에 출격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 지 약 3개월 만에 재개하는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의 첫 상대는 맨유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대결한다. 부상자가 속출했던 3월에 상대했어야 하는 팀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면서 이제야 붙게 됐다.
3월의 전력이었다면 토트넘의 절대 열세다. 당시 토트넘은 해리 케인-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해 전력 손실이 컸다. 그런 탓에 토트넘은 리그가 중단되기 직전 5경기에서 2무3패로 EPL 8위(승점41)까지 추락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은 리그 중단으로 수혜를 입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회복해 정상으로 돌아온 가운데 맨유전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토트넘 MVP’로 꼽히는 손흥민이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온다는 것은 천군만마와 같다.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스티븐 베르바인을 스리톱으로 내세울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5위 맨유(승점45)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맨유와 챔스 출전권이 걸린 리그 4위 첼시(승점48)의 승점 차는 불과 3점. 팀당 9~10경기 남겨둔 가운데 챔스 티켓에 근접한 맨유와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탈락이 유력하다.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손흥민도 맨유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무승부가 아닌 승리가 필요한 경기라 손흥민도 어느 때보다 골 욕심이 크다. 상대가 맨유라서 더 그렇다. 2015년 EPL 진출 이후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 리버풀 등 빅클럽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지만 유독 맨유의 골문은 뚫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그랬다. 올 시즌 32경기 16골(9도움)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던 손흥민은 올드 트래포드서 치른 전반기 맞대결에서도 맨유를 상대로 침묵했다.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도 맨유 앞에서 제동이 걸렸다. 손흥민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도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첫 패배(1-2)를 당했다.
이번에도 녹록지 않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이 유력한 손흥민은 놀라운 수비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풀백 애런 완-비사카와 충돌한다. 맨유 상승세 주역 중 하나로 꼽히는 완-비사카는 지난 여름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5000만 파운드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에이스’ 라힘 스털링을 완벽하게 봉쇄, 리버풀 전설로 불리는 수비수 캐러거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대인방어 능력”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측면에서 공격수의 드리블 코스를 사전에 간파해 시도하는 태클은 완-비사카의 가치를 끌어올린다. 1:1 드리블 돌파 능력이 정상급에 있다는 윌프리드 자하도 가장 어려운 수비수로 완-비사카를 꼽았을 정도다.
놀라운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을 돌파하는 손흥민이 완-비사카의 태클을 넘지 못하면 손흥민은 물로 토트넘도 꼬일 수 있다. 맨유를 뚫기 위해서는 비사카부터 넘어야 하는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