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수요 부진 호소에 정부 "프로젝트 집행 앞당길 것"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5.15 09:13
수정 2020.05.15 09:20

성윤모 장관-철강업계 간담회 개최…철강사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중인 철강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프로젝트 집행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을 비롯해 주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철강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고 5∼6월에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000만t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비핵심자산 매각,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매출·영업이익 등이 대폭 감소해 여전히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성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수요절벽이 가시화되는 이달부터 기업의 유동성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공급이 필요할 경우 관계 기관과 신속히 협의해 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수요 위축을 견딜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인프라 투자 등 기존 프로젝트의 집행을 최대한 앞당기고, 수출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성 장관은 철강업계에도 철강 소재의 고부가가치화, 산업지능화, 선제적 사업재편 등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철강업계의 건의도 이어졌다. 기업인들은 매출급감에 따른 유동성 지원 확대, 내수수요 확대, 보호무역주의 대응, R&D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특히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와 함께 현재 논의 중인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철강산업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저유가로 인해 유정용강관(OCTG), 송유관 등 강관 수출이 급감하고 있음을 호소하며 가스관·열수송관 등 에너지 기반시설 구축이나 노후 상수도관 정비사업과 같은 공공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건의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시에는 산업계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배정하는 등 환경규제로 인한 부담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나온 업계 건의사항은 필요 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등을 통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며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해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