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굳힌 신한…KB와 '격차' 벌렸다
입력 2020.04.24 17:34
수정 2020.04.24 22:13
1분기 순익 9324억 전년比 1.5% 증가 '리딩금융 수성'
"작년 917억원 차이였는데"…KB 보다 2029억원 앞서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24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93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업계 2위인 KB금융지주 보다 2029억원 앞선 순익으로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수성한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KB금융(3조3118억원)과 순이익 격차는 불과 917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서도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 증가에 힘입어 순익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그렇다고 '잔치'를 벌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일회성 요인과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지분 인수 효과를 감안하면 1분기 경상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중반대라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더욱이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2분기 이후부터는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저금리 기조에도 이자이익은 2조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60억원) 늘었다. 수수료 수익도 5310억원으로 증권수탁수수료와 리스 업무수입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8%(51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8217억원에서 7342억원으로 10.6%(875억원)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626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한카드(1265억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595억원), 신한금융투자(467억원), 신한생명보험(39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금융지주가 작년 1분기 2.07%에서 올 1분기 1.86%, 은행은 1.61%에서 1.41%로 각각 떨어졌다. 이는 KB금융과 비슷한 수준이다. KB금융의 NIM은 1.84%, 은행은 1.56%로, 전분기보다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부문에선 신한카드와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의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6%, 25.1% 늘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보험은 각각 34.1%, 26.3%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순이익률(ROA)는 각각 9.8%, 0.6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0.12% 감소한 수준이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손비용률은 지난달 말 0.35%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4%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금융의 연결 총자산은 약 57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5%(64조원) 증가했다. KB금융 총자산은 544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1%(26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이날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을 두고 '리딩금융'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누구보다 선도적으로 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그룹 공동 위기관리 대응 계획 수립과 '원신한 기반의 기초체력 강화 전략'을 통한 위기극복 노력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