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中企 대출 10조 확대…건설적 노사관계 노력"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4.12 17:00
수정 2020.04.12 13:15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역점"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여부에 "기대와 우려 공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기존 계획보다 10조원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노동조합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서도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19로 당초 예정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대신해 12일 배포한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그 결과 자금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과 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시적인 자금애로를 겪고 있는 피해기업을 지원하면서도, 효과적인 여신심사를 통해 기업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구조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은행의 주요 역할"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올해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당초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10조원 확대하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한도도 1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향후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는다"며 "지금은 이들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이 신용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행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높고 등 은행과 금융사들의 건전성이 양호하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여력이 건실하고 충격흡수 여력이 커서 지금의 위기가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소지는 매우 낮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에 세웠던 경영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현실화해 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초 취임 당시 출근저지를 비롯해 최근 주 52시간 관련 고발에 이르기까지 노조와의 소통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사정이 있지만 노조는 은행 발전과 직원 행복을 위해 같은 배를 타고 가는 파트너"라며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도 더 많이 소통하며 건설적인 노사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이사회의 사외이사로 참여시키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이라며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평했다. 윤 행장은 취임 당시 노조와의 공동 선언문을 통해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윤 행장은 "노조가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분을 추천하고 그 분이 은행 발전에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례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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