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2020] 선거운동 '총성'…지금 이 시각, 충청권 판세는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4.02 06:00
수정 2020.04.02 09:30

28석 걸린 충청…민주·통합 양당 승부로 '압축'

민주당 14석·통합당 12석 우세 지역으로 분류

중도표심 두텁고 속내 잘 안 드러내 여론 '출렁'

"사전투표 직전까지도 판세 계속 바뀔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모두 자신들의 우세를 주장하고 있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통합당 후보(사진 왼쪽부터). ⓒ뉴시스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기간이 개시되면서 13일 간의 열전의 총성이 울렸다. 공식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하는 이 시점까지도 '스윙스테이트' 충청은 어느 한 정당에 표심을 몰아주지 않고 있어 판세가 유동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0시부터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됐다. 이날부터 선거벽보가 붙고 각 유권자에게 선거공보가 발송되며, 후보자들은 읍·면·동별로 선거운동 펼침막을 붙일 수 있다. 각 후보들은 유세차와 확성기를 통해 공개 장소에서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 유세를 할 수 있다. 마침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셈이다.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에 걸린 의석은 28석이다. '충청의 맏형' 충남이 11석으로 가장 많고 충북이 8석인데 그 중 절반인 4석은 수부 도시인 청주에 걸려 있다. '충청의 심장' 대전이 7석으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세종은 이번에 갑·을로 분구되며 2석으로 늘어났다.


28석 전체에 후보를 낸 원내 정당은 민주당과 통합당 뿐이다. 민생당과 정의당은 일부 지역구에 후보자를 공천하는데 그쳤다. 2016년 총선에서 충청권 27석을 새누리당 14석·더불어민주당 13석으로 반분한데 이어, 이번에도 거대 양당 간의 승부로 압축될 것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대전에서는 신도심에 해당하는 서구갑·을과 유성갑·을, 세종에서는 청사가 있는 남세종에 해당하는 세종갑, 충남에서는 현역 의원이 있는 천안을·아산을·논산계룡금산·당진과 함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한 공주부여청양, 충북에서는 청주흥덕·청원·서원과 제천단양을 우세한 지역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28석 중 절반인 14석을 이미 경합을 넘어 우세로 분류하고 있는 셈이다.


통합당은 대전의 구도심인 동구·대덕구·중구, 충남에서는 홍성예산·공주부여청양·보령서천·서산태안, 충북에서는 청주상당과 충주·제천단양·증평진천음성·보은옥천영동괴산을 우세 범주에 있는 지역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석 중 12석에서 우세를 띄는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다만 충청권 지역 정당이 없을 경우, 충청의 표심은 중도층이 두터워 거대 전국정당 중 어느 한 쪽에 쉽게 표심을 몰아주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 게다가 내심의 의사를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 있어 여론조사로 표심을 읽기도 가장 어려운 권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전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충청의 심장'이라는 대전만 해도 대전 토박이보다 외지 유입 인구가 훨씬 많다"며 "토박이 충청인도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전국 팔도에서 모인 사람들이 섞여살다보니 서로 싸우지 않기 위해 속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문화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충청권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엿보인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자신들의 우세 지역구로 분류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사이에 네 차례의 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매일경제·MBN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달 23~25일 설문한 조사에서는 정진석 통합당 후보 43.5%, 박수현 민주당 후보 35.3%로 오차범위에서 정진석 후보가 8.2%p 앞선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지난달 24~25일 실시돼 설문 기간이 겹치는 중앙일보 의뢰 입소스 설문 조사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44.6%로 정진석 통합당 후보(34.4%)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30일 대전MBC의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설문한 조사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 42.7%, 정진석 통합당 후보 38.4%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초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결과와 관련해 충청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예로부터 충청권 선거는 출구조사가 틀리는 경우도 많아 '표를 마지막까지 까봐야 안다'는 속설이 있었다"며 "특히 이번 총선은 양당 사이의 대결이 박빙 양상이라 오는 10~11일 사전투표 직전까지에도 판세가 여러 차례 뒤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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