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2020] '강남·송파' 찾은 김종인·유승민, 文정부 경제정책에 맹폭
입력 2020.03.31 06:00
수정 2020.03.31 06:08
김종인 송파·강동, 유승민 강남 찾아 선거 지원
김종인 "文정부, 근거 불분명 소주성 정책에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대책 갖고는 절대 집값 잡을 수 없다"
유승민 "하위 70%에 긴급재난지원금? 방식 잘못돼…이건 포퓰리즘"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이 30일 오는 4·15 총선서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주요 지역구를 방문해 지원을 이어갔다. 강남과 송파 지역을 찾은 이들은 일제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동산 정책에 맹폭을 가했다.
이날 서울 송파 갑·을·병 지역의 김웅·배현진·김근식 후보와 강동 갑·을의 이수희·이재영 후보를 찾은 김종인 위원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겨나지 않고 소득도 생겨나지 않는다"라며 "근거가 불분명하고, 교과서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소득주도성장을 갖다가 경제 정책을 했기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가장 피해를 보는 것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일자리 창출 업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만들었는데, 어디 갔는지도 모르게 없어져 버렸다'라며 "과연 이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국민들이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주거 비율이 많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특히 민감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듯 김 위원장은 "종합부동산세니 뭐니 세금을 올린다고 부동산 가격이 잡힌 적이 없다"며 "금리가 제로에 가깝게 내려가는데, 부동산을 사서 금리보다 이익이 많다면 세금을 내더라도 부동산을 살 수밖에 없는게 사람의 심리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런 부동산 대책을 갖고는 절대 집값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날 소득 하위 70% 가구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한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조3천억달러를 1인당 얼마씩 준다고 하니 모방해서 한 조치인 것 같다"며 "너무 성급하게 한 것 아닌가 싶다. 사람이 100만원을 받고 한 달 살다 그만둘 것 아니지 않나, 그 다음엔 어떡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서울 강남병에 출마하는 유경준 전 통계청장을 찾았다. 유승민 의원과 유경준 후보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의원도 이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두고 "방식이 잘못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긴급재난지원금 총액을 10조원에서 14조원으로 늘렸다. 이건 포퓰리즘에 가까운 것으로, 재정건전성을 생각하며 필수불가결한 수요만을 인정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준 후보 또한 "제가 봐도 포퓰리즘의 성격이 있다. 더 큰 문제는 69%와 71% 사이의 단절 문제로, 이런 것이 문턱 효과"라며 "만약 5000만원을 기준으로 4995만원을 받으면 100만원을 받고, 5001만원을 받으면 하나도 못 받는다는 것 아닌가, 그 부분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라고 꼬집었다.
본격적인 선거 지원을 통해 중도층 및 수도권의 표심 공략에 나선 김종인 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은 계속해서 보폭을 늘려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31일 고양과 강서 지역을 방문하고, 유 의원은 인천 부평갑의 정유섭·연수갑의 정승연 후보 및 서울 중랑을의 윤상일 후보를 찾아 지원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