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익 1.2조원…베트남, 중국 넘어섰다
입력 2020.03.25 12:00
수정 2020.03.25 10:26
국내은행 총 당기순이익의 7.9% 수준…베트남 점포 순익 '최대'
금감원,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결과 1단계 상승…인니 최고 등급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글로벌 악재에도 국내은행 해외점포 실적이 '순익 1조원대'를 유지하며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이 국내 해외점포 순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기존 1위였던 중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19년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 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9억88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국내 은행 총 당기순이익(14조4000억 원)의 7.9% 수준이다. 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벌었는지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로 전년 대비 0.16%p 하락했다.
부문 별로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이자이익(20억6400만달러)을 포함, 총 이익이 7%p 확대된 27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비용 부문에서는 판관비(12억달러)가 1년 전보다 10% 이상 늘었고 대손비용 역시 큰 폭(41.2%p)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베트남에 있는 점포 당기순이익이 1억56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홍콩(1억4900만 달러), 중국(1억1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까지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1위였던 중국 지역에서의 순익 하락세(18년 1억5300만달러→19년 1억100만달러)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홍콩을 제외한 전 국가에서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총 195개(39개국)로 전년 대비 5곳(8곳 신설, 3곳 폐쇄) 늘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19곳으로 가장 많고 중국·인도(16곳), 미얀마(14곳), 홍콩(11곳), 캄보디아 순이었다. 지난 1년 간 신규 진출점포 소재지는 신남방 지역과 일본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신남방 국가로의 신규진출과 영업확장 등에 힘입어 1337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16.4%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해외점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0.03%p 확대된 0.63%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7% 수준이다.
한편 금감원이 이 기간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평가에 나선 결과 종합평가 등급이 20 등급으로 1년전보다 1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현지화지표 평가는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을 각각 평가한 후 종합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번 평가에서 해외점포 현지화와 본점 국제화 부문 모두 1년 전보다 각각 1단계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 소재 점포의 해외현지화 등급이 10 등급으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