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더불어시민당' 출범에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3.18 17:13
수정 2020.03.18 17:34

"의병이니 뭐니,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

"패스트트랙 통과 때부터 준비했다잖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공식 출범한 상황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의병이니 뭐니,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고 촌평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 정당의 플랫폼으로 선택한 '시민을위하여'는 18일 민주당,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 '시민을위하여'는 지난해 '조국 수호'를 내걸고 서초동 집회를 주도했던 강성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다.


민주당 등 이들 5개 정당은 "'단 하나의 구호, 단 하나의 번호'로 21대 총선 정당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당초 여권의 비례연합정당을 주도하던 '정치개혁연합'은 일방적으로 배제되며 잡음이 일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민주당의 행태에 아주 심각한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 전교수는 이같은 민주당의 위성정당 출범 관련 전말을 실은 기사를 공유하며 "조국당이 두 개나 생겼다", "이미 그렇게 결정되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성정당, 양정철의 잔머리로 처음부터 민주당에서 만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통과시킬 때부터 미리 준비해다잖냐"고 꼬집었다. 이어 "무슨 근거에선지 진보니, 중도니 다 필요없고, 자기들 핵심 지지층만 데려가도 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막나갈 수 있는 거겠다"며 "옛날의 민주당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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