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채이배 의원, 현 상황 정치적 이용 말라”
입력 2020.03.12 14:01
수정 2020.03.12 14:53
리베이트 수수의혹 제기에 작심 비판
“삶의 터전 투기판 만드는 KCGI 대변”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최근 회사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한 채이배 민생당 의원에게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12일 대한항공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채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의결권을 제한하라며 3만 노동자가 지키고 있는 삶의 터전을 투기판으로 만든 KCGI를 결과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 노조는 KCGI 투기자본과 결탁한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을 장악, 대한항공 등을 분할해 단기차익을 먹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채 의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에어버스 관련 판결문 등을 제시하며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노조는 “한진 그룹사에게 현재 위기는 존재감을 돋보이려는 정치인이 훈수를 던져도 문제없는 한가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채 의원이 한진 노동자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한다면 자신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작고를 계기로 과거의 허물을 청산하며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우리 노조는 노동자와 회사가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의 구축을 주도하고 있고, 조합원과 직원들의 힘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로 다짐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