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오르테가, 계획대로 정찬성과 5월 맞대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3.09 14:45
수정 2020.03.10 07:27

UFC 248 게스트 파이터로 참석해 박재범 폭행

타이틀 샷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찬성 지목?

UFC 페더급의 강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통역을 맡고 있는 가수 박재범의 뺨을 때려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뮤지션 박재범이 오르테가로부터 뺨을 맞았다. 오르테가는 박재범의 통역을 문제 삼았다”고 알렸다.


앞서 정찬성은 지난달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서 “(오르테가는)이미 한 번 도망간 상대다.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발언은 당시 통역을 맡았던 박재범의 입을 통해 전달됐다. 박재범은 정찬성 소속사 AOMG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오르테가는 곧바로 불쾌함을 나타냈다. 그는 박재범을 향해 “나와 마주쳤을 때 내가 너의 뺨을 때려도 놀라지 말라”며 “부상과 도망가는 문제는 다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번 UFC 248 게스트 파이터로 나와 정찬성이 화장실을 간 사이, 박재범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정찬성과 메인이벤트서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 직전 부상으로 인해 불참이 확정됐고, 정찬성은 급히 투입된 프랭키 에드가를 손쉽게 물리치며 주가를 크게 높이고 있다.


부상의 벽에 부딪힌 오르테가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이다. 그는 2018년 12월 UFC 231에서 맥스 할로웨이의 챔피언전에서 패한 뒤 1년 넘게 옥타곤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상대를 고르기도 쉽지 않다. 현재 UFC 페더급은 알렉산더 볼카노브스키가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있는 가운데 맥스 할로웨이(1위), 오르테가,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그리고 정찬성 순으로 랭킹이 매겨져있다.


정찬성은 UFC 부산 대회 승리 직후 챔피언인 볼카노브스키와의 맞대결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곧바로 타이틀 샷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UFC 입장에서는 정찬성이라는 흥행 카드를 좀 더 아껴둘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챔피언이었던 할로웨이에게 복수전을 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랭킹 2위의 오르테가 역시 장기간 자리를 비운 탓에 곧바로 챔피언 도전권이 주어질 리 만무하다. 결국 그의 상대는 정찬성 또는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로 좁혀진다.


마침 오르테가는 최근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80%다. 나는 샌디에이고 메인이벤트에 나서기를 희망한다. 정찬성 또는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가 붙기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실제로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와의 맞대결이 추진되자 이를 거절, 사실상 정찬성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박재범 폭행(?)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퍼포먼스였다는 분석도 있다.


오르테가의 계획대로 정찬성과의 매치업이 실현된다면 일시와 장소는 오는 5월 17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75’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대회는 페더급 경기는 물론 메인이벤트 자리가 채워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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