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연예계, 코로나19 본격 긴장…외부 인력 관리부터 인적사항 제출까지
입력 2020.03.02 08:52
수정 2020.03.02 08:53
3월 1일 연예계가 비상이 걸렸다. 김태희·이규형 주연의 tvN ‘하이바이, 마마!’ 스태프 중 한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가수 청하와 함께 해외에 나간 스태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소식을 청하 소속사가 직접 전했다. 음성 판정이 났긴 했지만, 청하도 자가격리 중이다.
소식을 접한 연예계 관계자들은 ‘하이바이, 마마!’·청하와 관련이 없는 이들이라도 비상이 걸렸다. ‘하이바이, 마마!’ 스태프가 특정 기획사 소속이 아닌, 다수 기획사를 상대하는 업종의 스태프이고, 청하와 함께 해외에 나간 스태프 역시 화보 관련 외부 스태프로 알려졌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매니저와 달리 헤어메이크업 담당이나 스타일리스트들은 우리뿐 아니라 다양한 연예인과 관계자들을 대한다. 어느 정도 일정 파악이 가능한 소속사 관계자들이 방송사 관계자들이 아닌 스태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이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일리스타나 헤어메이크업 담당의 경우에는 연예인들과 ‘면대면’으로 일을 진행해야 하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헤어메이크업 담당은 손으로 직접 연예인들의 피부와 맞닿게 일을 진행해야 하고, 스타일리스트들은 의상을 대여하고, 착용시키고 다시 반납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제외하고 작품이나 일정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현재 적잖은 촬영장에는 기존에 함께 했던 인력으로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즉 인력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고, 새롭게 참여하는 이들은 인적사항과 최근 국내외 동선까지 제출해야 하는 곳도 있다.
주로 가수들의 스타일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 대표는 “일정을 갈 때 모든 스태프들이 마스크를 비롯한 완전 무장을 하고 간다. 그리고 방송사나 주요 건물에 들어갈 때는 참여하는 스태프들의 인적사항까지 제출한다. 나중에 문제가 생길 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진실 게임’까지 한다. 1~2월에 해외를 비롯해 확진자가 다수 나온 지역에 거주 혹은 여행을 했는지 본인 말을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숨기거나 거짓으로 말했을 때 확인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홍보대행사 A대표는 “유명 연예인이나 관계자 중에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방송사는 물론 관련 업계가 모두 몇 달을 문 닫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서로 조심한다. ‘하이바이, 마마!’와 직접 관련된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해당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린 이유”라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