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형오 못 만날 이유 없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2.26 10:45
수정 2020.02.26 11:03

보수통합 "관심없다"에서 기류변화 조짐

"선거연대, 황 대표가 생각 없다고 이미 밝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SAC아트홀에서 열린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에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과 만날 생각이 있다는 뜻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권 누구라도 만나자고 요청하면 못 만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자의 '김 위원장이 만나자는 이유는 자명하다'는 질문에는 "그건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안 대표는 그간 보수통합 움직임에 "관심 없다"며 독자노선을 고수해왔는데, 이날 발언으로 기류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김중로·이동섭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저지하기 위해 야권이 단일대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통합당에 합류했다.


다만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만남은 당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정치권 모두가 정치적 활동보다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미래통합당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나 김 위원장이 연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이미 밝히셨기 때문에 제가 따로 언급할 이유는 없다"며 "저한테 물어보시지 말고 이제 그쪽으로 물어보라"고도 했다.


국민의당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의 미래통합당행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현실적인 고민들을 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여러 가지 고민들이 다를 테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하면 존중하겠다고 제가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다가오는 총선을 대비해 인재영입과 공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창당한지 사흘정도 밖에 되지 않아 공식 조직들을 꾸리고 있다"며 "선거에 관련된 여러 기구를 발표하고 진행을 아주 빠른 속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