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함 걷어내고 추리의 즐거움 더했다…뮤지컬 '셜록홈즈'
입력 2020.02.21 08:24
수정 2020.02.21 08:25
'블러디게임→사라진 아이들' 6년 만에 재공연
최초 시즌제 뮤지컬 성공 가도, 시즌3 교두보 될까
"좀 더 편안하게 보면서 추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송용진)
뮤지컬 '셜록홈즈' 시즌2가 부제를 '블러디게임'에서 '사라진 아이들'로 바꾸고 6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 당시 관객들의 평가를 토대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스토리를 탄탄하게 해줄 새로운 넘버를 추가했으며, 초연 당시 잔인한 장면들을 대폭 수정하고 셜록과 범인의 예측할 수 없는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사건 전개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율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초연부터 함께 한 송용진, 이영미, 이주광, 정명은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안재욱, 김준현이 극을 이끈다. 20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미디어콜에 참석한 배우들도 초연과 달라진 부분을 강조했다.
송용진은 "6년 전 공연 당시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들을 순화시켰고, 엔딩을 살짝 바꿨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보면서 추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영미 또한 "초연 때 평들을 수렴해서 이번에 연출진에서 수위 조절을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원캐스트로 진행됐던 초연과 달리 이번엔 각 캐릭터당 3명 이상의 배우들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영미는 "크게 차려놓은 만찬처럼 골라 드실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거 같다.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자랑했다.
'셜록홈즈'는 처음부터 시즌제 뮤지컬로 기획된 작품이다. 현재 시즌1과 시즌2가 공개됐으며 시즌3 또한 기획 단계에 있다. 이번엔 2014년에 이어 시즌2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송용진은 "처음 시즌제 뮤지컬 얘기를 들었을 땐 설마 했는데 2편까지 왔다. 3편인 '괴도 루팡과의 대결'도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안재욱은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안재욱은 "아직까지 죄송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쾌함과 진중함의 대비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밝힌 안재욱은 "심각하지도 밝지도 않다. 홈즈의 심리를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이 잘 돼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클라이브 역에 이지훈, 산들, 빅스 켄은 극중 감정변화가 심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시원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맞형 이지훈은 클라이브 역에 대해 "홈즈와 맞상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형사"라며 "버밍엄 최고의 경찰로서 능숙하고 능란한 모습들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두 친구의 클라이브를 보면서 잘생기고 어리다고 생각했다. 저도 비슷하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들과 켄은 공연에 함께 하는 선배 배우들의 조언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켄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님들께 '기생충'처럼 달라붙어서 많이 여쭤봤다. 말씀 하나하나가 도움이 됐다. 무대에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들 또한 "작품을 할 때마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항상 그런 식으로 한 작품 할 때마다 제 속에도 뭔가 점점 쌓여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은 세기의 미스터리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 사건을 쫓는 셜록홈즈의 추적을 팽팽한 긴장감과 매혹적인 스토리로 그려낸 작품이다. 4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