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년 만에 영업익 1조 재탈환
입력 2020.02.06 09:40
수정 2020.02.06 11:08
2016년 이후 3년 만에 주력 5개사 총 영업이익 1조원 넘어
㈜효성을 비롯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력 5개사의 영업이익이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돌파했다.
효성은 6일 주력 5개 회사의 총 매출은 18조119억원, 영업이익은 총 1조10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이후 3년 만이다. 동종업계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린 성과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경쟁심화로 공급초과 상황인 중국시장 등에서 고객의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섬유제품 판매 증가, 베트남‧중국‧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들의 실적 호조, 효성티앤에스 등 자회사들의 해외수출 증가,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미래 신사업의 수익 개선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취임 3주년,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 성과
효성의 최근 수년간 실적호조는 취임 3년째를 맞고 있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확실하게 안착했다는 의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조 회장이 평소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며 강조해 온 ‘VOC(고객의 목소리)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생산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섬유 전시회에 직접 참여해 고객을 직접 만나는 등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혀왔다.
이와 함께 인도 모디 총리, 베트남 응웬 푹 쑤언 총리,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등 주요 국가의 최정상 인사와 직접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주력해 왔다.
◆ 주력 5개사, 글로벌 시장서 성과 내며 안정적 실적 달성
지주사인 (주)효성은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액 3조3813억원, 영업이익 2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6%, 57.9% 증가한 실적을 냈다. 특히 금융IT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는 미국, 러시아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 해 사상 최고 실적인 매출액 9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달성했다.
스판덱스 글로벌 No.1인 효성티앤씨는 지난 해 매출 5조9831억원, 영업익 322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9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인도 공장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스판덱스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글로벌 No.1 제품인 타이어코드 판매가 유지됐다. 특히 미래사업인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의 판매가 본격화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3조536억원, 영업이익 1583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효성화학 역시 매출 1조8125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PP(폴리프로필렌) 부문에서 브랜드가치 제고로 수익성이 확대되고, 신사업인 폴리케톤의 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효성중공업의 경우 전력 부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건설 부문에서 주거, 정비사업, 토목 등에서 우량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주함에 따라 매출 3조 7814억원, 영업익 130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