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없는 독일차 전성시대…수입차 5대 중 3대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2.05 11:16
수정 2020.02.05 11:20

폭스바겐 수요 늘며 독일차 점유율 60% 넘어서

벤츠, 1월 판매량 르노삼성·한국GM 앞질러…일본차는 모두 감소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벤츠 E300 4MATIC, 폭스바겐 아테온, BMW 뉴5시리즈,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각 사

독일차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5대 중 3대는 독일차로 그야말로 적수없는 성장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BMW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등 4개사 점유율은 작년 1월 53%에서 올해 1월 60%로 증가했다. 특히 벤츠 코리아의 경우 1월 판매량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을 앞지르며 탄탄한 수요를 과시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764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세제감면 종료 등으로 전체적으로 판매가 줄었지만, 그 와중에도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주요 독일차 브랜드는 판매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1월 판매량은 5492대로 전년 동월 보다 5.2% 감소했다. 판매 감소에도 르노삼성(4303대), 한국지엠(5101대)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쌍용차(5557대)와의 격차는 불과 65대다.


이중 E300(4매틱)은 폭스바겐 아테온(1189대)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스테디셀링카답게 1월 한 달간 1171대가 판매됐다. 이 외에 S350d, E250, CLS300d, GLC300 4매틱 쿠페 등 4개 차종은 나란히 6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BMW 코리아는 1월 전년 동월 보다 0.7% 적은 2708대가 판매됐다. 이중 520이 331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10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볼륨차종인 아테온을 앞세워 1월 1753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33.9% 급증한 수치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인증이 지연되면서 작년 1월 판매량이 404대로 미끄러졌으나 작년 말부터 분위기가 전환됐다.


지난해 하반기 뒤늦게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 코리아의 경우 1월 763대가 판매되며 전년 보다 9.0% 성장했다. 작년 아우디 코리아는 하반기부터 Q7, A6 인도를 시작하며 판매 회복을 예고했다.


이들 독일차 4개사의 1월 합산 판매 대수는 1만716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60.7%에 달한다. 작년 52.9%와 비교해 7.8%p 늘었다. 수입차 5대 중 3대는 독일차인 셈이다.


독일차 브랜드가 무섭게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렉서스, 토요타 등 일본차 브랜드는 판매가 크게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작년 1월 1533대를 판매한 렉서스 코리아는 지난달 509대에 그치며 66.8% 감소했다. 토요타 코리아 역시 59.9% 떨어진 420대에 그쳤다.


토요타는 지난달 21일 정통 스포츠카인 GR 수프라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캠리의 스포츠 에디션 XSE를 출시한다. 3월 중순엔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혼다 코리아도 작년 1월 669대에서 올해 1월 331대로 50.5% 감소했다. 닛산 코리아도 82.7% 줄어든 59대에 그쳤으며 인피니티 코리아는 99.4% 급감한 1대를 기록했다. 한일 갈등에 따른 불매운동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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