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 "우한 폐렴 경제적 영향 판단하기 일러"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1.30 09:29
수정 2020.01.30 09:43

"소비심리나 시장에 어떤 영향 줄지 좀 더 지켜봐야"

美 연준 금리 동결 결정에…"대체로 시장 예상 부합"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윤 부총재는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한 폐렴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있어 말하기 이른 시점으로 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 소비심리나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한은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직후 금리인하에 나선 바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사스나 메르스만 두고 기준금리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기저에 흐르는 경제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선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새벽 연준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무리하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동결도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윤 부총재는 "연준의 결정문 발표 이후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 후 금리의 낙폭이 조금 확대됐고, 앞서 상승했던 주가는 반락했다"며 "시장에선 회견 내용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견 내용을 보면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됐지만, 여전히 무역정책 불확실성 높다고 평가했다"며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에 대해 우려를 한 내용이 시장의 반응을 이끌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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