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으로 떠난 서울인구 10년간 130만명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01.19 06:00
수정 2020.01.18 23:18

부동산 규제로 서울내 내 집 마련 어려움…광역 교통망 확충도 한몫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조감도.ⓒ유림E&C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서울을 빠져나가 경기와 인천으로 향한 순이동자수가 13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기준 울산의 총 인구수(115만명) 보다 많으며 광주(145만명), 대전(148만명)의 인구수 보다는 적은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서울 지역내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과 함께 서울로의 통근, 통학거리를 좁히는 경기와 인천 간의 광역 교통망 확충 등 대내외적인 요인이 이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리얼투데이가 통계청의 ‘연령대별 순이동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2008년~2018년)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향한 순이동자수는 129만7759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90.3%(117만2124명)가 경기도로 이동했으며 9.7%(12만5635명)는 인천으로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08년과 2018년, 두 연도 간의 순이동자수를 분석했을 때 경기로 향한 순이동자수는 10년만에 52.1%(8만8893명→13만4216명) 증가했다. 반면 인천으로 향한 순이동자수는 11.94%(1만14명→8818명) 감소했다.


연령별 순이동자수를 보면 30대와 40대, 50대 등 청년 및 이른 중년층의 이동이 높았으며 10대 미만, 10대 자녀들의 이동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실제 10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향한 30대와 40대, 50대는 각 ▲35만5718명 ▲14만7994명 ▲16만216명으로 총 66만3928명에 달했다. 인천은 각 ▲4만1322명 ▲1만8200명 ▲1만6401명으로 총 7만5923명으로 나타났다. 10대 미만, 10대 자녀들의 순이동 역시 ▲경기 20만9867명 ▲인천 2만2544명으로 청년 및 이른 중년층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하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고속도로, 순환도로 등 교통망이 확충되고 경기와 인천에서 서울로의 통근, 통학거리를 좁힌 주택 공급도 이뤄지면서 탈서울 행렬이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들의 인식 역시 비싼 주거비용의 지불 대신 쾌적한 주거환경을 염두에 두면서, 향후 경기와 인천 분양시장으로 향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눈에 띄게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탈서울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경기와 인천에서는 올 상반기부터 주요 단지의 공급이 이뤄진다. 서울로의 통근, 통학거리를 좁힌 입지여건을 비롯해 건설사 마다 특화설계, 서비스 등을 적용한 단지가 곳곳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유림E&C는 2월 양주 옥정신도시 A-20(1)블록에 짓는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동, 전용면적 72~84㎡, 총 1140가구 규모다. 전 가구 4Bay-4룸 판상형 구조와 3면 발코니 확장(전용면적 72㎡ 제외)이 적용된 중소형 확장 평면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잠실까지 30분내 이동이 가능하며, 지난 12월 착공된 지하철 7호선 연장선(옥정역 2024년 완공예정)과 GTX-C노선 덕정역(예정)을 통해서도 강남권역으로 환승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단지는 키즈 중심 설계로 지어지는 아파트로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개교 예정 포함) 모두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각 동 주출입구 마다 스탠딩 에어샤워기가 설치되며, 지하 주차장에 500만화소 CCTV, 무인세탁&택배시스템 등 최첨단 입주민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GS건설은 2월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 일대에 들어서는 ‘과천제이드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5~25층, 7개동, 전용면적 49~59㎡ 총 647세대 규모다. 단지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등 교통망과 인접해 있다. 단지 인근에는 초·중고교와 유치원 부지가 계획돼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6월 경기 성남시 신흥동 일대에 재개발 사업 단지인 ‘신흥2구역(가칭)’을 분양할 계획이다. 총 477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을 비롯해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의 이용이 수월하다. 성남북초와 성남서중이 단지와 가깝고 수정구청, 경기도립성남도서관 등도 인근에 있다.


현대건설은 2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B2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59층, 6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75㎡ 1205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면적 59㎡ 320실 등 총 1525가구로 이뤄진다.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이 인접해 있으며, GTX-B노선과도 가깝다.


대우건설은 5월 인천 서구 한들구역 1-1, 2-1블록 일대에 짓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480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인천지하철 2호선·공항철도 검암역이 인근에 위치한다. 검암역의 경우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사업이 예정돼 있다. 백석중·고교와 인접해 있어 도보 통학도 가능하다.


대림산업은 5월 인천 부평구 청천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통해 짓는 ‘청천 e편한세상(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5139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며,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인 산곡역(예정)이 인접해 있다. 인천 청천초교도 가깝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