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20-중] Beyond Electronics…車, 석화 등 전 산업으로

이도영 기자
입력 2020.01.04 06:00
수정 2020.01.04 06:35

신발관리기·식물재배기 등 편의 중시 가전제품 라인 강화

주요 그룹 CEO, 미래 먹거리 찾아 라스베이거스로 집결

신발관리기·식물재배기 등 편의 중시 가전제품 라인 강화
주요 그룹 CEO, 미래 먹거리 찾아 라스베이거스로 집결


삼성전자 큐브 냉장고 라이프스타일 사진(왼쪽)·LG전자의 프리미엄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각 사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매년 연초에 열리는 이 박람회는 한 해 전 세계 IT·가전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특히 최근 가전과 IT 등 전자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위시한 모빌리티(Mobility)를 넘어 석유화학과 중공업 등 전 산업 분야를 망라는 산업 전시회로 거듭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도래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는 CES 2020을 미리 살펴본다.[편집자주]

가전·IT업계가 1년 동안 개발해온 신제품을 선보이는 첫 행사인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가 이달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열린다.

CES는 과거 TV·냉장고·세탁기 등 소비자 가전 위주로 전시됐던 것과 달리 최근 자동차와 성유화학·중공업 등 전 산업분야를 망라하는 전시회로 확장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들과 전문 경영인들까지 미래 먹거리를 찾아 CES로 모여들며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명실상부 가전 전시회…신발관리기부터 식물재배기까지

CES가 전 산업분야로 커지고 있지만 그래도 중심은 가전이다. 세탁기·건조기 등 기존 가전제품들은 그 기능이 강화되고 식물재배기 등 새로운 형태의 가전도 등장할 예정이다.

기존 하나의 기능만 가지고 있던 가전제품이 편의성을 중시하는 시장 변화에 따라 다기능·다변화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는 와인·비어·뷰티 등 큐브 형태의 소형 냉장고를 선보인다. 단독으로 설치하거나 위아래로 쌓을 수 있다. 기존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카테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들을 세심하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습기 제거와 탈취로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주는 신발관리기도 전시한다. 제품은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의 원리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집안에서 사용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일반에 처음 전시한다. 제품은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한꺼번에 24가지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채소의 생장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식물재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양사는 냉장고 기능을 강화한다. 문을 열지 않고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고 내부 식재료를 인식해 남아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방법을 추천한다.
웅진코웨이 ‘CES 2020’ 전시 부스 이미지.Ⓒ웅진코웨이

CES에 5년연속 참가하는 웅진코웨이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의류청정기 더블케어를 포함해 공기청정기·정수기·비데 등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제품들을 선보인다.

이번에 처음 CES 혁신상을 수상한 SK매직도 기술력을 뽐낸다.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올인원 직수얼음정수기·모션 공기청정기·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등 혁신상 수상작을 모은 공간에서 고객·협력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석화·중공업·반도체까지…확장되는 CES 생태계

올해 CES에는 국내 가전·IT 업체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중공업·반도체 기업들이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전시 분야가 확장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발전한 가전·IT 기술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4차 산업혁명으로 연계되는 산업들도 CES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석유·석유화학 업계에서 유일하게 CES에 참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CES에서 움직이는 모형자동차와 대형 스크린의 영상을 조합해 미래 전기차의 비젼을 제시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친환경·초경량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소재를 전시한다. 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의 집합체로, 차량 구조물·대시보드·차량용 범퍼·타이어 등 미래차에 적용 가능한 소재들을 전시한다.
SK ‘CES 2020’ 전시 부스 이미지.ⒸSK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의 세상’을 주제로 미래 일상의 모습에 변화를 가져올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오토모티브(Automotive)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5G) 등 6개 사업 분야에 사용되는 D램·낸드플래시·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인다.

또 방대한 데이터가 사용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반도체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서울반도체는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뉴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공개한다. 서울반도체가 선보이는 뉴마이크로LED는 소자 크기가 기존 LED 대비 100분의 1에 해당하는 가로·세로 100㎛(0.01cm)이하로, 현재 타사가 개발한 마이크로LED는 중간 단계인 ‘미니LED’ 수준이라고 주장해 어떤 제품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무인 자동화 건설 솔루션인 ‘콘셉트 엑스’(Concept-X)를 소개한다. 드론을 이용한 3차원(3D) 스캐닝으로 작업장의 지형을 측량하고 측량한 지형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작업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 등으로 작업을 진행시키는 종합 관제 솔루션이다.

두산밥캣은 미국에서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조종 기술과, AR을 적용한 작업지원 프로그램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CES 2020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전시한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이상 사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권봉석 LG전자 사장·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각 사

◆미래 먹거리 찾아 라스베이거스로 모이는 CEO

4차 산업혁명 등으로 AI로 여러 산업이 연계되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전문 경영진이 CES를 찾는다.

먼저 삼성·LG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장이 CES에 참가한다. 기조연설을 담당하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새 사령탑에 오른 권봉석 LG전자 사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CES 참가로 협력사와 스킨십에 나선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CES에 처음 참석한다. 박 회장을 포함한 두산 경영진은 다른 참가 업체들의 전시를 둘러보면서 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또 현지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두산의 미래 사업에 대한 방향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CES에 참석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등 현장 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CES를 찾는다. SK그룹은 지난해보다 6배 이상 큰 660㎡(약 200평) 규모의 4개사 그룹 공동관을 구성하는 만큼 CES에 주력하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처음으로 CES 참관단을 꾸렸다. 박 회장은 지역상의 회장단과 함께 CES뿐 아니라 시애틀과 실리콘밸리를 찾아 글로벌 최첨단 기업들의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미래혁신단을 이끄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CES에 참가한다. 미래혁신단이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만큼 구 회장이 CES에서 디지털 트렌드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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