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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CES 2020-상]AI·IoT·8K 다양한 혁신 기술의 ‘멜팅 팟'

이홍석 기자
입력 2020.01.03 11:20
수정 2020.01.03 11:28

5G 인프라 기반 둔 최첨단 혁신 기술의 향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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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 초 열리는 전 세계 최대 IT 융합 기술 전시회 'CES'가 전자를 넘어 전 산업계를 걸쳐 하나의 거대한 멭팅 팟(Melting Pot)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초 초 ‘CES 2019’에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매년 연초에 열리는 이 박람회는 한 해 전 세계 IT·가전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특히 최근 가전과 IT 등 전자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위시한 모빌리티(Mobility)를 넘어 석유화학과 중공업 등 전 산업 분야를 망라는 산업 전시회로 거듭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도래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는 CES 2020을 미리 살펴본다.[편집자주]

그동안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먼 미래의 단골 상징과도 같던 2020년의 새해가 열렸다. 매년 새해의 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CES 2020은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와 샌즈 엑스포 등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어떤 혁신 기술과 제품들이 선보일지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ES는 과거 가전 제품 중심의 전시회였지만 이후 자동차와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석유화학과 중공업 등으로도 범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CES가 전자를 넘어 전 산업계를 걸쳐 하나의 거대한 멭팅 팟(Melting Pot·인종과 문화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 동화되는 현상이나 장소)이 되고 있는 모습으로 이제 세계 최대 IT 융합 기술 전시회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참가 기업과 참관객 등 행사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해 초 열린 CES 2019에서는 전 세계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160여개국에서 17만5000명이 방문했는데 올해도 이를 또 다시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이 CES 2020에서 선보일 차량모형과 대형 스크린으로 구현한 ‘SK 인사이드(SK Inside)’ 모델 이미지.ⓒSK이노베이션
5G 차세대 네트워크 타고 AI·IoT·로봇 기술 진화 가속

최근 몇 년간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은 올해도 주연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5세대 이동통신(5G)이라는 새로운 인프라 기반으로 이들 기술의 진화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이슈는 대개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화두가 돼 왔지만 올해는 CES 2020에서 인프라 기술로 먼저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는 이미 20여개국 40여개 통신사가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올해는 50개국 176개 통신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는 5G 인프라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스마트홈과 자율주행 등을 구현하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 기술 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이들 기술의 진화를 미리 선보이는 향연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이 연구해온 AI 플랫폼 '네온(Neon)'을 선보일 전망이다. '인간 수준의 AI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진 네온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LG전자는 진화(Evolve)·접점(Connect)·개방(Open)을 바탕으로 자체 AI 플랫폼 ‘싱큐’를 확장해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LG 씽큐존을 구성해 진화되고 있는 기술을 시연한다.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C 등 4개사로 그룹 공동관을 구성한 SK그룹은 AI와 5G의 결합을 주제로 AI 기반 고화질(HD) 맵 라이브 업데이트 기술을 선보이며 5G 모바일 에지컴퓨팅(MEC) 등을 공개한다.

자율주행 등으로 모빌리티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들도 기술력 진화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함께 ‘개인비행체’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도심 항공 모빌리티-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이를 더욱 구체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독일 다임러 그룹은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그룹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또 벤츠의 주력 전기차 브랜드 EQ 라인업을 소개하고 다임러의 모빌리티와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CES 2020 현대모비스 전시부스 조감도.ⓒ현대모비스
또 일본 도요타는 기존에 선보였던 모빌리티 플랫폼 e팔레트 외에 마이크로 팔레트를 공개하고 AI 기반 미래차 LQ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제품(Walking Area BEV) 등 모빌리티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AI 강자 구글과 아마존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AI 기술력을 과시한다. 양사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로 음성인식 AI 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1·2위를 다투고 있는데 올해도 양사의 진화된 기술을 활용한 타사 제품들도 전시장 곳곳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CES 2020'에 ‘아마존 오토모티브’와 스마트홈 기기 전문 계열사 ‘링’도 선보인다.

8K·롤러블·마이크로LED...최장수 TV도 뜨거운 열전

행사의 최장수 주인공 TV에서도 신기술과 신제품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를 계기로 촉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해상도 7680x4320) 화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ES 행사때 첫 선을 보인 화면이 둘둘 말리는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2018년 첫 선을 보인 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 기반인 마이크로LED TV 등 신제품 경쟁도 한층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8K TV는 화소 수가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로 전체 화소 수는 3300만개 이상으로 829만 개인 4K의 4배 수준의 초고화질 해상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시장의 태동을 알렸다면 올해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국내외 업체들이 CES를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4분기 세계 최초로 8K TV를 선보인 이후 현재 시장 점유율 85%(IHS마킷 기준)로 초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초프리미엄급(QLED) 8K TV와 일반 시장을 겨냥한 일반 LCD 패널의 8K TV 투트랙 전략으로 판매량을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0’에서 선보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구성하는 항공기 콘셉트 공간 이미지.ⒸLG디스플레이
LG전자도 미 CTA의 8K 초고화질(UHD) 인증을 받은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8K OLED TV로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나노셀 TV로 일반 시장에까지 8K 확대를 꾀한다.

여기에 거대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있는 하이얼·하이센스·TCL 등 중국 TV업체들도 8K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참전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아예 테두리를 없앤 제로베젤 QLED TV, 투명 OLED TV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들의 등장도 주목되는 가운데 롤러블 OLED TV와 마이크로LED TV의 진화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조연설 통해 본 미래...애플 참가-中 전시규모 주목

CES 기조연설은 다가오는 미래 현실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세션이다. 올해 행사의 기조연설은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으로 시작된다. 삼성 경영진이 CES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6년 홍원표 삼성SDS 사장 이후 4년 만이다.

김 사장은 행사 개막 전날인 6일 오후 진행되는 기조연설에서 첨단 기술을 통해 소비자 생활에 혁신을 가져올 삼성의 비전과 역할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삼성전자

이어 같은 날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중 하나에서 영감을 얻은 혁신적인 콘셉트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개막일은 7일에는 게리 샤피로 미국 CTA 최고경영자(CEO)와 카렌 춥카 수석부사장이 CES 2020에서 전시 중인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설명한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기술과 혁신이 소비자의 여행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일의 미래로 향하는 길’을 주제로 게리 샤피로 CEO와 대담을 펼치고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은 마이클 크 라치오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티파니 무어 CTA 부사장과 토론하며 미래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다.

이와함께 다양한 컨퍼런스가 열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혁신을 주제로 많은 의견들이 공유될 전망이다.

애플의 CES 참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제인 호배스 애플 프라이버시 담당 임원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들과 함께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어떤 것을 원하는가’라는 주제의 원탁회의에 참가한다.

애플이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28년 만이다. 이번 행사에서 전시부스를 마련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행사 참가 규모도 관심사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지난해 참가 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했던 양상이 올해도 지속될지 여부다.

지난해 초 CES 2019에서 중국은 참여기업이 1211개사로 전년(1551개)보다 감소하며 관심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참가기업뿐만 아니라 각 기업들의 전시부스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ES 로고.ⓒ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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