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뛰는 2020 스포츠] 얄궂은 운명 김학범 vs 박항서, 도쿄 동행?

김평호 기자
입력 2020.01.01 06:00
수정 2020.01.01 09:24

1월 AFC U-23 챔피언십서 도쿄행 티켓 도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는 김학범호 승리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출격하는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30년 지기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이 다시 한 번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까. 2년 전 희비가 엇갈렸던 두 한국인 사령탑이 경자년 새해에는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챔피언십 상위 3개 팀이(일본이 3위내 입상 시 4위까지) 도쿄 올림픽 진출 자격을 얻는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조에 속해 쉽지 않은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1차 관문인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만날 가능성이 생긴다. 8강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두 명의 한국인 사령탑 중 한 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팀의 도전을 박항서 감독이 막아서야 하는 운명의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비록 조국을 상대할지라도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록 조국을 상대할지라도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항서 감독은 지난달 10일 막을 내린 SEA 게임 축구 대회 우승을 통해 또 한 번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도쿄올림픽 본선행과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반드시 한국을 넘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두 사령탑은 이미 운명의 맞대결을 한 차례 가진 바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전에서 두 사령탑이 맞대결을 펼쳐 한국이 3-1 승리를 거둔바 있다. 베트남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일본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서로를 꺾어야 사는 얄궂은 운명에 마주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과 베트남이 4강 이후에 만나 모두 3위 안에 드는 것이다.

지도자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두 사령탑이 사이좋게 두 손을 잡고 올 여름 함께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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