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데일리안 결산] 금투업계, 덩치키우며 환골탈태…성장·고통 수반
이미경 기자
입력 2019.12.29 06:00
수정 2019.12.29 10:41
입력 2019.12.29 06:00
수정 2019.12.29 10:41
IB 사업 비중 높이는 등 사업다각화 위해 자기자본 확충
해외사업 등 공격투자로 시스템 리스크 노출 우려 제기
IB 사업 비중 높이는 등 사업다각화 위해 자기자본 확충
해외사업 등 공격투자로 시스템 리스크 노출 우려 제기
올해 금융투자업계는 기업금융(IB)과 디지털화 등 사업다각화로 인한 성과가 꽃을 피웠던 해였다.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을 줄여가는 한편 수익구조를 재편하며 체질변화를 본격화했다.
특히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2분기 IB부문 수수료 수익이 수탁수수료 수익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하면서 사업다각화에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상반기 증권사의 순이익은 2조849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도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성과 확대위해 자기자본 확충 러시
증권사들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잇따라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3조가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8.5조)를 비롯해 NH투자증권(5.2조), 삼성증권(4.7조), KB증권(4.6조), 한국투자증권(4.6조), 신한금융투자(4.1조), 메리츠종합금융증권(3.6조), 하나금융투자(3.4조) 등 8개사다.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4조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초대형 IB 지정을 앞두고 있다.
또한 현재 자기자본 4조원대 규모를 충족하는 증권사 6곳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위한 대기표를 뽑아놓은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섰다.
중소형사들도 IB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렸다. 한화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기자본 1조원대로 올라섰고, 현대차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1조원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성과 눈길, 금투업계 신사업 투자 강화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는 배경에는 국내외 IB 사업에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8월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중국 안방보험이 매물로 내놨던 미국 고급호텔 15곳을 7조원을 들여 통째로 인수했는는데 역대 최대규모 초대형 딜이라는 평가다. 다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해외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기 위한 조직 재편에 나서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사모펀드 규제 문턱을 낮추면서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타겟데이트펀드(TDF)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선점하기 위해 운용사들도 각사의 전략에 맞춰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파생결합펀드 손실 및 라임사태로 신뢰 타격…시스템 리스크 취약 여전
하지만 하반기들어서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며 금융권 전반에 대한 신뢰 타격으로 이어졌다.
증권사도 상품판매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는 사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로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 타격과 자본시장의 활력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사모펀드 시장의 급성장과 급속도로 완화된 정부 규제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투자와 부동산·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대체투자가 전체 투자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33.9%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부동산펀드 비중이 2.2%에서 14.8%로 상승했고, 특별자산펀드는 2.9%에서 13.5%로 껑충 뛰었다. 부동산펀드와 유사한 부동산투자신탁 규모도 올해 상반기 말 46조6000억원으로 12년전대비 831.8%가 급증했다.
증권사의 자산 대비 위험액 비율은 2009년 말 2.5%에서 올해 6월 말 3.8%로 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펀드는 상대적으로 위험선호 성향이 강한 사모펀드 비중이 34.0%에서 61.4%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또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은 2009년 말 476.7%에서 올해 9월 말 813.4%로, 투자펀드도 104.1%에서 114.5%로 상승했다.
최근 증권사들의 공격투자가 늘면서 시스템 리스크가 이전보다 더 확대됐고, 시스템 취약성이 축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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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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