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도 역세권·비역세권 집값 상승폭 차이 커
원나래 기자
입력 2019.12.22 06:00
수정 2019.12.21 23:34
입력 2019.12.22 06:00
수정 2019.12.21 23:34
역세권 아파트값 증가세…분양권도 웃돈
역세권 아파트값 증가세…분양권도 웃돈
지방에서 역세권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지하철 노선이나 역사가 드물다 보니 지방일수록 역세권에 대한 희소가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역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 및 인프라 발달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높은 주거편의성 덕분에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교통체증이 심각해지면서 목적지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는 지하철의 이용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22일 국토교통부 철도통계 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부산·대구·대전·광주의 도시철도 승·하차 인원 증가율을 살펴보면 ▲광주 3.49% ▲대구 1.96% ▲부산 1.53% ▲대전 0.85% 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지방에 분양하는 역세권 아파트는 높은 청약성적을 보인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살펴보면 대구지하철 3호선 건들바위역을 도보로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인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1차’는 지난 10월 1순위 청약에서 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140명이 접수하며 평균 14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경북 경산시에 선보인 ‘중산 코오롱하늘채 메트로폴리스’의 경우 단지에서 대구지하철 2호선 정평역까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결과 1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26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62.2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하철역 접근성에 따라 프리미엄 차이도 크다. KB부동산시세 집계 결과, 대전지하철 1호선 대동역 바로 앞 ‘새들뫼휴먼시아1단지’(‘10년 10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년간(‘18년 11월~’19년 11월) 평균매매가격이 7500만원(2억9000만원→3억6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같은 동구 내 위치해 있지만 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H 아파트’(‘06년 1월 입주) 전용 84㎡는 같은 기간 250만원(2억1250만원→2억1500만원) 오르며 역세권 아파트와 무려 30배의 프리미엄 차이를 보였다.
또 광주지하철 1호선 상무역 바로 앞 초역세권 ‘상무SK뷰’(‘16년 1월 입주) 전용 59㎡는 1년 동안 평균매매시세가 5000만원(3억8000만원→4억3000만원) 올랐다. 이에 반해 인근 비역세권 ‘U 아파트’(‘16년 4월 입주) 동일 평형의 경우 1250만원(3억4500만원→3억5750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분양권에 억대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부산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미남역과 인접한 ‘동래래미안아이파크’(‘21년 12월 입주 예정)는 이 달 전용 84㎡의 분양권이 7억6333만원(17층)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4억9500만원~5억4300만원) 최소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대구지하철 2호선 죽전역 2번 출구 바로 앞 ‘빌리브스카이’(‘22년 8월 입주 예정)의 경우 12월 전용 84㎡ 분양권이 6억8200만원(22층)에 거래되면서 최초 분양가(5억6200만원)보다 1억2000만원이 상승했다. 또 광주지하철 1호선 돌고개역과 바로 맞닿은 ‘광주남구반도유보라’(‘21년 9월 입주 예정)는 지난 11월 전용 84㎡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3억4600만원) 대비 4000만원 가량 오른 3억818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아파트는 이미 수도권에서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한 중요한 입지 조건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최근에는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역세권 입지만큼은 분양시장과 매매시장 가릴 것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하방경직성도 강한 만큼 앞으로 역세권이 지방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단지에서 지하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가 공급돼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은 광주 동구 계림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20~26층, 15개동, 총 1715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39~123㎡ 1101가구다. 최근 착공을 시작한 광주도시철도 2호선 두암지구역(가칭), 교대역(가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며 단지에서 직선으로 1.5㎞ 거리에 광주역 및 광주지하철 1호선 금남로5가역·금남로4가역·문화전당역도 위치해 있다. 계림초, 광주교대부설초, 충장중, 광주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어 통학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으로 이마트(동광주점)와 홈플러스(계림점)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고 무등산도 인접해 있어 주거쾌적성도 뛰어나다.
포스코건설은 12월 부산 동래구 온천장정비사업을 통해 ‘더샵 온천헤리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34층, 2개동, 총 20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17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 홈플러스(동래점), CGV(동래점) 등이 자리해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GS건설은 12월 대구 중구 남산동 일대에 ‘청라힐스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동, 총 947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101㎡ 674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대구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청라언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달구벌대로도 인접해 있어 차량을 통해 대구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인근으로 초·중·고교를 비롯해 대구카톨릭대(유스티노캠퍼스), 계명대(대명캠퍼스), 대구대(대명동캠퍼스) 등 대학교도 밀집해 있다.
서한건설은 12월 대구 중구 대봉동 일대에 ‘대봉 서한포레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전용면적 62~99㎡ 아파트 469가구, 전용면적 29~50㎡ 오피스텔 210실 등 총 6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2호선 경대병원역, 3호선 건들바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달굴벌대로 및 신천대로가 인접해 대구 전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동덕초, 대구제일중, 경북사대부설중·고 등 교육시설도 풍부하고 대백프라자, 동성로, 신천둔치공원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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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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