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무리뉴…이적료 얼마 줘야하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1.22 06:30
수정 2019.11.22 09:10

그동안 맡았던 팀에서 거액의 이적료 사용

1월 겨울 이적시장서 토트넘 자금 풀지 관심

거액의 이적자금을 필요로 하는 무리뉴 감독. ⓒ 뉴시스

토트넘 지휘봉을 잡게 된 조제 무리뉴 감독이 거액의 이적 자금도 함께 거머쥘지 관심이 모아진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제 무리뉴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2-23시즌까지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경질된 뒤 해설자로 활동하는 등 1년간 야인 생활을 보내다 최근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한 토트넘의 사령탑 제의 자리를 수락했다.

무리뉴 감독은 현역 최고의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그는 2000년대 초반 FC 포르투를 시작으로 지난해 맨유까지 1년 이상 맡았던 6개 클럽(첼시 1~2기 포함)에서 무려 20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와 동시에 무리뉴 감독은 천문학적인 이적 자금을 필요로 하는 감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감독 커리어 초창기인 FC 포르투 시절에는 팀 사정상 오로지 전술로 유럽을 제패했다면 잉글랜드로 넘어온 뒤에는 꾸준히 빅클럽을 맡으면서 원하는 선수 영입에 거리낌이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97명의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적시장에 퍼부은 돈은 약 15억 6000만 유로에 이른다. 당연히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액이다. 10억 유로 이상 쓴 감독이 단 5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첼시 부임 첫해였던 2004-05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1억 유로 이상을 썼고 이후 네 차례나 더 한 시즌 1억 유로 이상의 자금을 사용해 선수 수집에 나섰다.

하지만 특이점 하나가 있으니 그가 경질되거나 계약 만료 마지막 시즌에는 구단 측이 약속이라도 하듯 이적 자금을 풀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망주 육성보다는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그의 방식을 고려하면 성적 추락에 따른 사퇴가 당연해 보인다.

무리뉴 감독 시즌별 이적료 사용(단위 유로). ⓒ 데일리안 스포츠

이제 관심은 토트넘 수뇌부에 쏠리고 있다.

토트넘은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대신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선수 영입에 나서는데 느려 터진 협상 전개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무리뉴라는 거물급 감독을 영입한 이상 거액의 이적 자금을 풀 것이란 기대 또한 모아진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얇은 스쿼드가 팀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일부 포지션에서 노쇠화 또는 구멍이 뚜렷해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에 적극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월 시작될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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