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사무국 “손흥민 레드카드, 부상의 시발점”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1.04 10:36
수정 2019.11.04 10:37

앳킨슨 주심의 판정 번복에 대해 입장 밝혀

손흥민의 반칙에 대해 경고에서 퇴장으로 바꾼 마틴 앳킨슨 주심. ⓒ 뉴시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손흥민의 반칙이 경고에서 퇴장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각) 구디슨 파크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 원정경기서 1-1 비겼다.

이 경기에서는 에버튼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가 발목 골절이라는 끔찍한 부상이 일어났고, 손흥민이 간접적으로 관여돼 퇴장 조치를 받았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에버튼은 동점을 위해 총공세를 시작했고 안드레 고메스가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백태클을 받고 쓰러졌다.

발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고메스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고 손흥민 역시 이를 확인한 뒤 머리를 감싸 쥐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결국 앳킨슨 주심은 상황을 살핀 뒤 괴로워하던 손흥민에게 다가가 빨간색 카드로 색을 바꾼 뒤 퇴장을 명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입장을 전했다. 사무국 측은 마틴 앳킨스 주심이 당초 옐로카드를 꺼냈다가 레드카드로 바꾼 이유에 대해 “손흥민의 첫 태클이 선수의 심각한 부상을 야기한 시발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다른 사무국 관계자는 “손흥민은 반칙을 저지른 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퇴장은 그를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며 그라운드에 남았더라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골절상에 관여해 큰 충격을 받았던 세르주 오리에를 교체 아웃시킨 뒤 라커룸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에버튼 구단은 경기 후 고메스의 상태를 전하며 우측 발목 골절상이며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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