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슈리성 방화범은 한국인"…혐한 가짜뉴스 온라인서 확산

스팟뉴스팀
입력 2019.11.01 17:51
수정 2019.11.01 17:51

불확실한 정보, SNS 중심으로 확산…화재 원인 밝혀지지 않은 상태

불확실한 정보, SNS 중심으로 확산…화재 원인 밝혀지지 않은 상태

오키나와 현의 슈리성 화재ⓒ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 현의 유명 관광지 '슈리성(首里城) 화재 사건'이 한국인·중국인에 의한 방화라는 가짜 뉴스가 일본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1일 일본 오키나와 지역 유력 일간지인 오키나와타임스는 지난달 31일 발생한 슈리성 화재와 관련해 "한국인 및 재일교포(조선인) 소행이라는 이른바 증오 게시물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슈리성 방화는) 재일 조선인이 한 짓", "중국인이나 한국인에 의한 방화" 등의 근거 없는 증오 발언 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인이 불을 질렀다는 루머뿐 아니라 때마침 한국 출장 중인 다마키 데니(玉城丹尼) 오키나와 지사의 지시설이나 중학생 방화설 등 온갖 불확실한 정보가 떠돌고 있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 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일제 육군부대 사령부가 있던 이곳에 대한 미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가 1992년부터 정전을 시작으로 전체 건물이 차례로 복원됐다.

슈리성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류큐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불이 난 31일 새벽까지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슈리성 화재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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