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10월 내수판매 3%↓…기아차만 웃었다

조인영 기자
입력 2019.11.01 16:21
수정 2019.11.01 16:22

기아차 K7·셀토스 판매 호조, 르노삼성 QM6 앞세워 3위

수출 및 해외생산판매는 5사 모두 부진

완성차 5사 10월 내수 판매실적 종합. ⓒ각 사 발표, 데일리안 종합

기아차 K7·셀토스 판매 호조, 르노삼성 QM6 앞세워 3위
수출 및 해외생산판매는 5사 모두 부진


완성차 5사의 10월 내수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소 부진했고, 한국GM과 쌍용자동차는 큰 폭으로 판매가 줄었다. 신차효과를 앞세운 기아자동차만 내수 판매가 늘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10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3만489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9월 추석 연휴 이후 영업일수가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로는 20.0%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한 곳은 기아차였다. 10월 국내 시장에서 2.3% 증가한 4만7143대를 판매했다.

셀토스와 K7, 모하비 등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 셀토스는 10월 5511대가 판매되며 국내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스토닉의 부진으로 기아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소형 SUV 차급이 셀토스 투입으로 단번에 강점으로 뒤바뀌었다.

K7은 10월 6518대가 팔리며 기아차 최다 판매 차종으로 등극했다. 전년 동월 대비 72.3% 늘어난 성적이다. 지난 6월 출시된 K7 더 프리미어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임에도 불구, 풀체인지(완전변경) 못지않게 바뀐 디자인이 큰 인기를 얻으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모하비 역시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88.9% 급증한 2283대가 판매됐다.

반면 현대차는 다소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 2.1% 적은 6만4912대를 10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713대 포함)가 1만688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40대 포함)가 9867대, 아반떼가 6571대 등 총 2만8041대가 팔렸다.

베뉴(2645대), 팰리세이드(3087대) 등 신차들도 힘을 보탰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반떼는 전년 동월 보다 9.1% 감소한 6571대를 기록했고 코나와 투싼, 싼타페도 각각 17.7%, 49.1%, 31.7% 줄었다.

르노삼성의 성적도 부진했다. 내수 판매는 8401대로 전년 동월대비 4.7% 감소하면서 현대·기아차에 이어 내수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중형 SUV인 QM6는 판매 호조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38.1% 증가한 4772대의 성적으로 르노삼성 내수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LPG차 일반인 판매 허용의 수혜를 입은 QM6 LPe는 10월 QM6 전체 판매의 64.9%를 차지했고 가솔린 모델인 QM6 GDe는 1549대가 출고되며 전체의 32.5%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출시된 1.7ℓ 고연비 디렐 모델 QM6 dCi까지 합세하면서 르노삼성은 이른바 ‘가성비 3총사’를 앞세워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외에 수입 소형 세단 클리오는 6.3% 증가한 724대가 판매됐으며 상용차 마스터도 기존 밴(187대)에 미니버스(319대) 까지 추가되며 485대의 실적을 올렸다.

쌍용자동차도 10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0.2% 떨어진 8045대로 부진했다.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르노삼성에 내줬다.

지난 3월 풀체인지된 코란도가 8월 가솔린 모델까지 합류하며 10월 전년 동월 대비 534.1% 증가한 1693대의 판매실적으로 선전했으나, 대형 및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주력 모델인 G4렉스턴과 티볼리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티볼리는 45.0% 감소한 2149대, G4렉스턴은 23.0% 줄어든 1046대에 그쳤다. 기아차 셀토스와 모하비 출시에 따른 판매 간섭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역시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18.3% 감소한 3157대에 머물렀다.

한국GM은 10월 전년 동월 대비 22.7% 감소한 6394대의 판매실적으로 완성차 5사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볼트를 비롯해 임팔라, 카마로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판매기간이 짧아 143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및 해외생산 판매는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의 경우 10월 해외 시장에서 2.6% 적은 33만4994대를 팔았고, 기아차도 1.5% 줄어든 20만1609대의 실적을 올렸다.

한국GM도 10월 26.2% 감소한 2만3764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고, 르노삼성도 34.5% 줄어든 6425대를 수출했다. 쌍용차 역시 10월 수출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35.7% 감소한 2150대에 머물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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