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억’ 손흥민, 매물 나온다면 호가는?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0.31 16:49
수정 2019.11.01 16:01

현재 평가액은 윙플레이어 톱 수준인 8000만 유로

레비 회장 특유의 시간끌기+최고액 제시 가능성

빅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 ⓒ 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을 향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유벤투스 구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스카우트를 급파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이상 토트넘)을 관찰하기 위해 지난 주말 토트넘과 리버풀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벤투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나이가 적지 않아 이를 대체할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입단 후 기량이 급성장해 월드클래스 윙어로 발돋움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빅클럽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일 최고의 명문인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유벤투스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고 4년(2023년)이라는 충분한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적 협상을 벌여야 할 상대는 까다로운 것으로 소문난 다니엘 레비 회장이다. 레비 회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토트넘은 결코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판매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최대한 시간을 끌고, 결국 최고액을 이끌어내는 협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 제안을 하는 팀에도 당연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이적시킨다 하더라도 계약 기간이 여유 있다는데 염두에 두고 천문학적인 액수를 설정할 게 불 보듯 빤하다.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현재 몸값은 8000만 유로(약 1039억 원)로 평가된다.

손흥민과 비슷한 나이와 평가액이 비슷한 선수들과 비교하면 실제 이적료를 짐작할 수 있다. 로멜루 루카쿠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평가액보다 적은 액수에 이적했는데 이들은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여기에 알렉시스 산체스는 계약 만료 임박 외에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포함된 이적이었기에 실제 돈이 오간 액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20대 중후반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평가액과 실제 이적료. ⓒ 데일리안 스포츠

결국 1억 유로대의 이적료를 발생시킨 필리페 쿠티뉴와 가레스 베일이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들 모두 평가액보다 약 4000만 유로 정도의 웃돈이 붙었는데 이를 손흥민에게 대입한다면 1억 2000만 유로(약 1558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변수는 레비 회장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지나치게 소극적인 협상 태도다. 최근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인해 골치를 썩고 있다. 특급 미드필더로 발돋움한 에릭센은 최근 몇 년전부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오퍼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레비 회장 특유의 시간끌기 전략이 발동됐고 덧없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계약 만료 시점까지 다가왔다. 토트넘은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센을 팔지 못하면 시즌 후 자유계약으로 풀어줘야 한다.

손흥민을 영입하고픈 수요는 분명 있다. 무엇보다 최근 절정의 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윙플레이어에 약점을 지닌 우승권팀들은 손흥민 영입을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다. 공식적인 제의가 있을 때 레비 회장 입에서 얼마를 부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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