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 배터리 ‘정조준’
조재학 기자
입력 2019.10.25 12:52
수정 2019.10.25 13:00
입력 2019.10.25 12:52
수정 2019.10.25 13:00
2020년 배터리 매출 10조원‧생산능력 100GWh 전망
완성차 OEM과 JV추진…배터리 원가 절감 방안 강구
2020년 배터리 매출 10조원‧생산능력 100GWh 전망
완성차 OEM과 JV추진…배터리 원가 절감 방안 강구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사업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이 자동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폴란드 자동차 배터리 공장 증설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설비를 조기에 안정화하고, 배터리 원가 절감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또 완성차 OEM과의 조인트벤처(JV)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요 OEM의 전기차 생산라인 확대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연간 공급 스케쥴이 맞춰져 있어 매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배터리 매출은 10조원 정도로, 2021년 이후에도 비슷한 규모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폴란드 공장은 신규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로 당초 계획대로 수율이 정상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신공법‧신장비 적용에 따른 장비안정화에 시간이 소요됐고, 양산과 수율 개선을 동시에 진행함에 따른 사업환경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은 현재 마무리단계인 만큼 조만간 수율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만 2020년 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어 전체 안정화 시점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폴란드 공장 신규 증설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대한 자신감과 역량을 확보했다”며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 수율 개선한 장비로 감각상각비 절감, 라인당 투입 인력 감소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 전기차 배터리 원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OEM과의 JV 설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 수요에 맞게 캐파 확대하고 있으며, 자체 투자뿐 아니라 고객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사에 대한 맞춤형 밸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고객사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LG화학 배터리 캐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 연말 기존 70GWh(기가와트시) 정도의 캐파를 확보할 것이며 내년엔 폴란드, 중국 중심으로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에는 100GWh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럽에서 60% 중반,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 30%, 나머지는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총 27건의 ESS 화재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ESS 사업 매출은 고꾸라졌다. 반면 해외 ESS 사업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국내 ESS 매출은 없을 것이며 내년 역시 국내 ESS 매출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대부분의 매출은 해외 매출로 전년도 대비 50% 정도 성장했으며, 내년에도 30~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은 화재 원인규명과 방지대책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올 3분기 매출액 7조3473억원, 영업이익 38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 2.4% 영업이익 42.2% 증가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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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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