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port] "동백꽃 하드캐리"…'배우 손담비'를 발견하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9.10.18 09:07
수정 2019.10.18 09:14
입력 2019.10.18 09:07
수정 2019.10.18 09:14
'가수 출신 배우' 꼬리표 뒤로한 완벽 변신
극중 미스터리한 향미 역 맡아 파격 연기
'가수 출신 배우' 꼬리표 뒤로한 완벽 변신
극중 미스터리한 향미 역 맡아 파격 연기
손담비가 제대로 물 만났다. 연기 포텐을 터뜨리며 인생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는 것. 특히 일각에서는 ‘연기에 미쳤다(종전 히트곡 ‘미쳤어’에 빗대어)’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손담비가 물오른 연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멜리아 알바생 향미 역을 맡아 하드캐리하고 있다.
극중 향미는 본인은 별 생각 없이 이야기하지만 예리하게 상대의 정곡을 찌를 때가 많은 인물이다. 워낙 생각 없이 듣고 생각 없이 말해서 사람들이 무심코 향미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덕분에 누구보다 사람들의 속내를 잘 알게 되는 캐릭터다.
특히 극 초반 몰래 술을 홀짝이고 습관적인 도벽 증상을 보이는 등 그저 독특한 캐릭터로만 주목받았다. 하지만 직관적인 촉과 비상한 관찰력으로 누구보다 빨리 옹산 사람들의 속마음과 비밀을 꿰뚫어 봤고, 지금은 이런 비밀들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며 가장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가 됐다.
손담비는 멍한 표정과 무덤덤한 말투로 팩트폭격을 날리는 향미 캐릭터를 높은 싱크로율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멜로와 스릴러의 접점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 속에서 점차 본색을 드러내며 미스터리 가득한 표정 연기로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뿌리 염색이 시급한 헤어스타일과 촌스럽다 못해 벗겨지기까지 한 매니큐어처럼 사소한 디테일도 살리며 리얼리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동백꽃'에서 그간 성실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손담비는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해 연기에 전념한 지 올해로 10년 차.
손담비는 드라마, 연극, 영화 등 다방면에서 꾸준히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배역과 비중에 상관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기에 '동백꽃'에서 향미 캐릭터를 만나 포텐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2016년 드라마 ‘미세스캅2’ 이후 약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지만, 앞서 2017년 연극 ‘스페셜 라이어’, 2018 영화 ‘담정: 리턴즈’, ‘배반의 장미’로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혀온 바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 더불어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쌈, 마이웨이’ 작가 임상춘과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 감독 차영훈이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 여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영 4주만에 1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동의 수목극 1위의 왕좌를 지키고 있다.
특히 극중 살인마 ‘까불이’의 정체를 둘러싸고 극의 정점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손담비 역시 ‘까불이 후보’로 지목되며 앞으로의 극 전개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독특하다 못해 미스터리한 캐릭터의 손담비가 과연 막판에 어떠한 카드로 최대 변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또 한 편의 인생작이자 인생캐릭터 경신 역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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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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