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날아오른 삼성-LG 스마트폰…4분기도 ‘청신호’

김은경 기자
입력 2019.10.11 06:00
수정 2019.10.11 05:31

삼성, 갤노트10-폴드로 흥행 연타석…5G 장비도 쑥쑥

LG,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에 역량 집중

삼성, 갤노트10-폴드로 흥행 연타석…5G 장비도 쑥쑥
LG,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에 역량 집중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왼쪽)과 '갤럭시폴드'.ⓒ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출시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이 나란히 흥행을 거두면서 전체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5G 스마트폰 사업 환경은 긍정적이다. 5G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고가 플래그십 단말이 계속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 등 경쟁사에서 아직 5G 단말을 내놓지 않았고, 화웨이 5G폰은 미국 제재로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당분간 5G 시장에서 두 회사의 질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올 3분기 마진 높은 플래그십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2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노트10은 출시 25일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를 합쳐 역대 최단기간 기록이며 전작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지난달 출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는 한정 수량으로 3분기 실적에는 제한적으로 반영됐으나 내년 후속작 출시 및 판매량 확대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G 네트워크 장비 수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2위 통신업체인 KDDI에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장비 공급 규모는 5년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LG전자 ‘LG V50S 씽큐’.ⓒLG전자

LG전자도 올 3분기 스마트폰 사업 적자를 대폭 줄이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LG V50 씽큐(ThinQ) 등 5G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고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4분기만에 영업적자 규모가 2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3분기 적자 규모는 전분기(3130억원)의 절반 수준인 1500억~1600억원으로 예상된다.

MC사업부 적자 축소 배경으로는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생산체제 정착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활용에 따라 생산단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5G폰 판매 확대도 우호적인 요소다.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LG V50 씽큐’는 국내 출시 100일 만에 50만대가량이 판매됐다. 이후 듀얼스크린에 대한 편의성이 입소문을 타며 6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탄력을 받아 후속작인 ‘LG V50S 씽큐(ThinQ)’를 이날 국내부터 글로벌 순차 출시하면서 고객 확대에 나섰다. 제품 구성에는 전작 듀얼스크린보다 성능이 개선된 듀얼스크린 신형이 기본으로 포함됐다. 신제품은 전면에 크기 2.1형 알림창을 탑재해 커버를 열지 않고도 시간, 날짜, 배터리 상태, 문자메시지, 수신전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이 펼쳐지는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360도 프리스탑’ 힌지도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5G 스마트폰 선점으로 인한 매출 확대와 ODM 생산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이익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는 사실상 구글 앱을 지원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국 시장 외에는 동력을 잃은 상태고, 애플은 5G폰에 대한 확정적인 언급이 없다”며 “5G가 단순히 스마트폰 외에도 여러 가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시장임을 고려할 때, 두 회사의 빠른 진출이 향후 10년간 불러올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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