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 맞대결’ 류현진, 제법 많은 것이 걸린 한판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9.13 13:13
수정 2019.09.13 13:13
입력 2019.09.13 13:13
수정 2019.09.13 13:13
15일 뉴욕 원정서 에이스 디그롬과 맞대결
사이영상 수상과 PS 1선발 가늠할 빅매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복귀 일정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오는 15일 오전 8시 10분(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복귀전치고는 제법 부담스러운 일전이다. 상대 선발 투수가 메츠의 에이스이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이다.
류현진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5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4.1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콜로라도전까지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 5회 투구 도중 교체되며 기나긴 부진서 탈출하지 못했다.
결국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 뛴 류현진은 지난 11일 불펜 투구에 나서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고, 디그롬과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단순 정규시즌 한 경기라 생각하고 임하기에는 제법 많은 것이 걸려있다.
일단 디그롬은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다. 디그롬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83이닝을 던지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류현진(2.45)이 여전히 앞서 있지만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이 9.95에 이르며 사이영상 수상에서 한 발 멀어진 분위기다.
반면 디그롬은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하며 류현진을 거의 따라잡았다.
부담스러운 일전일 수 있지만 류현진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이영상 경쟁자와의 맞대결에서 위력적인 투구로 우위를 점한다면 다시 한 번 그에게 표심이 쏠릴 수 있다. 2점대 중반에 이른 평균자책점까지 끌어 내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류현진은 불안한 팀 내 1선발 입지를 다시 한 번 굳건하게 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12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시즌 12승, 평균자책점 1.45로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였다. 이변이 없는 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은 2년 연속 류현진의 몫이 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로버츠 감독도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커쇼나 뷸러 등 선발 왕국 다저스는 류현진을 대신할 선수가 많다.
결국 메츠를 상대로 8월 이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다시 한 번 신뢰를 얻으며 포스트시즌에 중책을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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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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