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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지운 이형종, 빛바랜 호수비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9.13 00:10
수정 2019.09.12 23:31

한 이닝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처리

빠른 타구 판단과 홈 보살까지 완벽

키움을 상대로 호수비를 펼친 이형종. ⓒ 연합뉴스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이 팀 패배 속에서도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LG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시즌 58패(71승 1무)를 기록했다. 순위는 그대로 4위.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외야수 이형종이 결정적인 호수비를 잇따라 선보이며 LG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6회말 수비는 압권이었다.

선두 타자 키움 이지영이 초구에 윌슨의 변화구를 공략해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다. 방망이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외야수 키를 넘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좌익수 이형종이 타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잡아냈다. 좌우로 몸을 돌려가며 타구의 방향을 잃지 않은 이형종의 집중력이 빛났다.

이 호수비는 서막에 불과했다. 1사 2루 상황에서는 샌즈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냈다.

투수 출신답게 송구도 일품이었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서 윌슨이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타구는 공교롭게도 좌익수 방면으로 흘렀다.

외야에서 타구를 잡은 이형종은 3루 베이스를 돈 주자 서건창을 잡기 위해 지체 없이 홈으로 레이저 송구를 뿌렸다. 원심은 세이프로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포수 유강남의 태그가 더 빨라 아웃으로 판정이 정정됐다.

결과적으로 이형종이 6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매조지었다. 빠른 타구 판단과 포구, 레이저 송구까지 외야 수비의 정석을 보여준 이형종의 활약은 이날 아쉽게 패한 LG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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