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향한 대안정치號, 추가 승선자는 누구?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8.13 01:00
수정 2019.08.12 17:30
입력 2019.08.13 01:00
수정 2019.08.12 17:30
평화당 중재파 등, 탈당해도 무소속 가능성
우선 상황 지켜보며 냉각기 가질 것으로 예상
바른미래 내부 복잡…10월께나 변화 생길듯
평화당 중재파 등, 탈당해도 무소속 가능성
우선 상황 지켜보며 냉각기 가질 것으로 예상
바른미래 내부 복잡…10월께나 변화 생길듯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신당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12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비교섭단체로 등록한 뒤 정계개편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제3지대 구축 과정에 누가 합류하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평화당을 떠나는 의원들은 김경진·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1명이다. 독자행보를 선언한 김경진 의원을 제외한 10명은 대안정치 소속이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에서 "우리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평화당은 하루 만에 '4석 정당'이 됐다. 남은 의원들은 정동영 대표와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 등 중재파다. 정 대표의 최측근인 박주현 의원도 평화당에서 활동하지만,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대안정치연대의 탈당에 대해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면서도 "어차피 교섭단체가 깨진 상황이라면 19명이든 10명이든 4명이든 크게 차이가 없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평화당 안팎에선 추가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안정치의 집단탈당 직후 열린 '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중재파가 조배숙 의원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날 회의는 평화당이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불참한 중재파 김광수 ·황주홍 의원은 "지역구 일정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김광수 의원은 평화당 사무총장직도 내려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평화당 지도부에서 빠지겠다는 의미다.
중재파 의원들의 고민은 평화당을 탈당했지만 독자행보를 선언한 김경진 의원의 고민과 맥이 닿아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3지대 구축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평화당은 호남정당이라는 한계에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며 "과연 전국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안정치도 외부인사 영입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뛰어들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차라리 무소속으로 선거에 당선돼 더 큰 당으로 가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의당이 창당되던 때와 달리, 지금은 '평화당'과 '대안정치' 모두 대권 주자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민주당 입당에 문을 두드렸다가 거절당한 뒤 평화당과 대안정치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있는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고민도 결을 같이 한다. 이런 점 때문에 평화당 중재파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이 당장 당적 변경에 나서기보다는, 당과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냉각기를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대안정치 의원들은 호남계 결합을 유도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가 바른미래당을 장악, 제3지대 신당창당에 나서면 정치적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바른미래당 호남계, 무소속 의원들 뿐 아니라 갈라선 평화당까지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 내부가 정리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월 이후께가 점쳐진다. 유성엽 대안정치 임시대표는 바른미래당과의 정계개편에 대해 "개별적으로 대화하고 교감을 가져왔다"면서도 "오늘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적절하지도, 시점상도 맞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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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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